포천 공동화사업장 무산 20억 출자 공동브랜드 폐업 수입원자재 역관세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가구업계가 공동화사업장과 공동브랜드 사업 무산에 이어 관세 역차별까지 받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24일 경기도와 인천경기가구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도내 10인 이상 가구업체는 모두 739개로, 2009년 말에 비해 100여개 이상 감소했다.
가구업의 경우 아파트 건설 등의 대형 수요 외에는 별다른 수요처가 없기 때문에 국내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지난 2년간 업계 매출이 50~60% 이상 급감한 상태다.
실제 경기침체 영향으로 인천경기가구공업협동조합 회원사는 지난 2009년 말 220개에서 올해 169개로 줄었으며, 가구 집적화 단지로 유명한 남양주 마석가구공단의 공장들도 지난 1년 새 100여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도내 가구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도에서도 경기북부를 가구산업 특화지역으로 지정해 디자이너 발굴과 상품개발, 전시회 등 관련 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실상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마석공단서만 100곳 폐업
韓-EU FTA 후폭풍 더해 “영세업체 몰살” 비관론
여기에 업계 차원의 자구책 마련도 번번이 무산돼 생산비 절감을 위해 포천시에 추진했던 공동화사업장 건립 계획이 수도권정비계획법과 예산 부족으로 무산된 데 이어 조합원들이 2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공동브랜드 업체도 문을 닫았다.
게다가 가구 재료의 80%를 차지하는 파티클보드(PB)와 중밀도섬유판(MDF)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수출경쟁력까지 상실돼 이미 도내 중소 가구업체 대부분이 회생 불가 상태에 빠졌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구완제품 수입·수출의 경우 지난 2003년 세계무역기구의 양허관세 기준에 따라 관세가 면제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주요 가구자재인 PB와 MDF에 8%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수입 가구와 가격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한-EU FTA 발효 후 세계 약 37개국에 3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스웨덴 유명 가구업체 ‘이케아’가 한국 직영점을 오픈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도내 영세 가구업체들은 앞으로 3~4년 이내에 모두 폐업하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인천경기가구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이미 업계 자체적으로 가구업을 활성화를 시킬 수 있는 수준은 벗어났다”며 “경기침체에 시장개방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어느 누구도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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