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소녀듀오 스피넬, “춤보다 기타가 좋아요”

당찬 소녀들, 데뷔곡 '추추'로 가요계 노크

걸그룹 홍수 속에서 기타를 멘 소녀 듀오가 등장했다. 스핀(16, 성유진)과 이엘(16, 김연진)로 구성된 스피넬이 그들이다. 섹시한 콘셉트의 걸그룹들이 장악해 버린 최근 가요계에 당당히 교복을 입고 등장한 중3 소녀 듀오 스피넬을 만났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워낙 좋아해 가수가 하고 싶었어요. 6학년 때 오디션을 보러 이 회사에 왔다 덜컥 붙어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죠.” (스핀)

 

국립전통예술중학교에서 음악극을 전공하고 있는 이엘도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해 가수를 꿈꿨다. 같은 과 친구의 조언으로 현재 회사와 인연을 맺게 됐고 스핀을 만나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특히 스핀은 KBS 성세정 아나운서의 딸로 가수로 데뷔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아빠의 후광으로 데뷔한다는 소리는 듣기 싫었다"는 스핀은 “연습생 오디션도 혼자 몰래 보고 나중에 말씀드렸다”면서 “아빠는 오히려 나의 그런 부분을 이해해주시고 자랑스러워 하시더라”며 활짝 웃었다.

 

왜 걸그룹이 아니라 기타를 멘 ‘포크 듀오’를 표방했을까. 이들은 “악기를 너무 좋아했을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어려서부터 기타와 피아노를 매우 좋아했다는 이들은 “재미삼아 연습을 시작했는데 푹 빠져” 댄스가 아닌 기타를 선택했다.

“콘셉트가 처음 정해졌을 때 두렵거나 거부감이 들기 보다는 다른 걸그룹들과 차별화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았어요. 듀오인 것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 지난해 초 처음으로 스핀과 둘이 나온다는 것이 정해졌어요. 연습생 때부터 단짝이었던 터라 둘이 데뷔한다니까 뛸 듯이 기뻤죠.”(이엘)

 

이들의 타이틀곡은 톡톡 튀는 이들의 매력이 기타 선율에 담긴 포크송 ‘추추’다. 어린 소녀의 눈으로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 ‘추추’는 사랑 앞에서 망설이는 이들에게 “뭐가 그리 어렵냐”며 “당당히 사랑하라”고 조언하는 당찬 노래다.

 

“무대 위에서 기타를 친다고 댄스 가수들보다 다양한 모습을 못 보여드릴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오산이에요. 우린 아직 어리고 보여드릴 게 참 많은 아이들이거든요.” (스피넬)

 

수학여행을 못 가고, 친구들과 함께 쉬는 시간에 수다를 떨지 못해도 기타를 메고 노래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는 스핀과 이엘. 이 두 소녀가 가요계에 어떤 신선한 바람을 불러 올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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