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시죠, 어르신” 건강과 행복 전도사
“발마사지는 사랑을 싣고~”
매월 정기적으로 경로당을 찾아 갈고 닦은 발마사지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이웃들에게 사랑과 효를 전달하는 동호회가 있다.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 소속 매탄3동 ‘발사랑 이웃사랑 봉사단’이 바로 그 주인공.
발사랑 이웃사랑 봉사단은 지난 2008년 매탄3동 주민센터에 개설된 ‘발 관리사’ 프로그램을 6개월 동안에 걸쳐 이수한 주민들 가운데 발에 관해서라며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14명의 주민이 이웃을 먼저 생각하자는 뜻을 모으면서 꾸려지게 됐다.
지난 2009년 7월 첫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월 정기적으로 매탄동의 경로당을 순방하며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노인들의 발을 마치 부모님의 발을 만져 드리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어루만져주고 있다.
주민센터 발관리사 과정 이수자 모여
동네 경로당 순회 마사지봉사 2년째
하모니카 연주·네일아트는 ‘보너스’
“자주자주 들러~” 어르신들 함박웃음
봉사가 있는 날이면 발마사지를 먼저 받겠다며 서로 드러눕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경로당 안은 어느새 ‘어우, 시원해’라며 노인들의 행복한 비명과 봉사단원들의 웃음 가득한 미소로 가득 차게 된다.
봉사를 처음 시작하던 때는 서투른 실력으로 땀을 흘리며 쩔쩔매기도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누가 봐도 숙련된 발 관리사들이다.
발사랑 봉사단이라 해서 단순히 발마사지 봉사만 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 네일아트 등 14명의 봉사단원이 각자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 악기연주를 통한 작은 음악회와 네일아트 봉사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노인들은 봉사단의 악기연주가 곁들어진 노랫소리에 옛 추억과 향수를 흠뻑 느끼며 그 시절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기도 한다.
또 봉사단원들은 어떻게 하면 노인들을 좀 더 웃게 해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동 주민센터에 개설된 웃음치료 전문가 과정에 일부 회원이 등록, 웃음치료법도 이수해 노인들의 눈과 귀까지 즐겁게 해드리고 있다.
특히 봉사단의 네일아트는 노인들로부터 단연 인기있는 종목.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들도 손톱에 형형색색의 매니큐어가 입혀질 때면 어린아이처럼 마냥 기뻐한다. 네일아트가 마음에 깊게 새겨진 주름과 마음의 색까지 환하게 바꿔주며 경로당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제약회사에 재직 중에 박광진 회장(54)의 든든한 후원으로 파스 등 각종 의약품을 기탁받아 이를 활용, 사랑나눔 실천이 배가 되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자주 와달라는 애교 섞인 투정을 바라보며 봉사단은 행복과 사랑을 더해 지속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우리 봉사단원 모두 어르신들을 자신의 부모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찾아뵙고 있으며 어르신들의 행복한 얼굴을 보면 덩달아 행복하고 즐거워진다”며 “지금보다 회원이 더욱 늘어나 우리 이웃들에게 지금보다 더 큰 사랑을 실천하고 싶은 게 작은 소망”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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