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불똥’ 제2금융권 예금인출 사태 속탄다

신협·새마을금고 등 예금인출 늘어… 정부, 수도권 저축銀 2~3개 퇴출 거론

삼화저축은행, 부산저축은행 등 일부 부실 저축은행의 파행 운영으로 신협, 새마을금고 등 다른 제2금융권 예금이 급감하는 등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에도 불구, 제2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고객들이 예금을 지속적으로 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삼화저축은행 사태 이후 3월까지 도내 제2금융권의 예수금이 금융기관별로 900억원에서 6천억원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협동조합의 경기도 지역 예금은 지난 3월에는 5조6천900억여원으로 1월 대비 900억여원(약 1.5%) 감소했다.

 

도내 대표적 제2금융권인 새마을금고 역시 1월 13조800억여원에서 3월 12조5천800억여원으로 5천억원(약 3.8%) 감소했으며, 농협상호금융도 같은 기간 5천800억여원(0.1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으로 예금인출 사태가 다른 제2금융권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이들 외에 다른 저축은행에서도 지난 4월과 이달까지도 예금 인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을 것이라는게 한국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같은 부실 저축은행의 파행 운영이 또 다른 제2금융권으로까지 영향을 미치자 정부는 예금자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예보로 구성된 ‘저축은행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선 오는 7월부터 재무상태가 불안정하다고 판단되거나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큰 15개 저축은행에 대해 점검이 이뤄지며, 이중 수도권 소재 2~3개 저축은행은 최악의 경우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부실 운영 저축은행으로 인해 안정적 재무구조를 가진 제2금융권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예금자 보호와 건전한 제2금융권 기반 마련을 위해서도 정부의 이번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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