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거지역 TPH(석유계총탄화수소) 기준치 32배… 2016년 반환 끝나도 정화작업 수년 걸릴 듯
부평 미군기지 주변에 오염물질이 매립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군기지 반환 이후 공원 등으로의 조성계획에 상당한 지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0일 부평구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08~2009년 부평구와 환경부가 부평 미군기지 인근을 조사한 결과 주거지역인 산곡4동 경남·한신아파트 주변 지역 석유계총탄화수소(TPH:Total Petroleum Hydrocar)가 기준치보다 최고 32배나 많이 검출돼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나 납, 아연 등 중금속도 각각의 기준치에서 2.4∼12배까지 검출됐다.
현재 주민들이 야구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부영공원 일대는 TPH 수치가 최고농도 9천841㎎/㎏(기준치 800㎎/㎏)을 기록하면서 이곳 인근 TPH 오염 면적은 1천620㎡, 오염 부피는 2천330㎥에 달했다.
올해 안으로 반환이 논의되는 캠프마켓 DRMO 부지는 반환 후 공공청사와 도로가 들어 서고 부영공원 부지는 공원부지로 새로 조성될 계획이다.
그러나 나머지 캠프마켓까지 오는 2016년 반환되더라도 이들 지역에 대한 오염이 심각한 만큼 당초 계획됐던 공원부지로 활용되기까지는 상당 기간 걸릴 전망이다.
강원도 춘천 미군기지인 ‘캠프 페이지’는 지난 2005년 반환됐지만 6년이 경과된 현재까지도 정화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며 60% 정도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미군부대 내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 일대에 대한 공원부지 활용계획이 현재 상태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구체적인 오염 정도 파악과 복구계획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곽경전 부평미군부대 공원화추진시민협의회 집행위원장은 “2년 전 조사 결과 이미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고 여전히 지하수에는 오염된 물질이 흐르고 있는데도 주민들이 산책하고 있다”며 “이들 물질은 자연적으로 정화되는 물질도 아니기 때문에 반환 후 공원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수년 이상의 복원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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