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 탐사기 최아룡 著, 신인문사 刊

세계인들의몸사용법 엿보기

하이힐을 신고 정장을 입은 직장 여성 대부분은 사무실에서 슬리퍼처럼 편안한 신발로 바꿔 신고 근무한다. 대학 도서관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많은 학생도 체육복 바지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다닌다. 우리에게는 퍽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를 진기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불쾌하게 생각하는 외국인도 있다. 그들은 중요한 일터이자 연구하는 공간에서 사적인 곳처럼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것을 불쾌한 행위로 받아들이는 것.

 

각기 다른 문화차이 소개하며

 

외모지상주의 한국 사회 해부

 

책 ‘우리 문화 탐사기(신인문사 刊)’의 저자 최아룡은 언뜻 보기에 차이가 없을 것 같은 행위에서 문화적 차이를 읽어낸다. 비행기 안이 춥다고 담요를 덮은 한국인 사이로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지나가는 외국인, 가래를 함부로 뱉는 중국인과 아무 데서나 코를 푸는 독일인, 뜨거운 햇살 속에서 모자나 양산을 쓰지 않고 선글라스만 착용하는 백인과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패션 아이템을 여러 개 착용한 한국인 등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던 세계인의 각기 다른 ‘몸 사용법’을 통해 다문화시대에 필요한 시각 전환을 돕는다.

 

특히 문화 차이를 소개하며 그 속에 외모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를 해부, 국내 성공·외모지상주의 열풍을 분석해 ‘자아비판’의 기회를 준다.

 

한편, ‘몸과 마음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서울사회과학연구소와 공간연구모임 등에서 활동했으며, 해외 학회지에 대중문화와 관련된 연구주제를 발표 및 기고하고 있다. 값1만6천원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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