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안성 구제역 침출수 하천 유입”

시민환경硏, 매몰지 수질검사… 4곳서 가축사체유래물질 농도 기준치 넘어

포천·안성 등 경기도내 일부 구제역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와 하천으로 유입, 하천오염이 심각한 실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비례대표)과 ㈔시민환경연구소(소장 박창근)는 2일 포천의 구제역 매몰지 3곳과 안성 1곳 등에서 채수한 수질검사 결과 도내 4곳 모두에서 가축사체유래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시민환경연구소가 이천시 백사면 모전리의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을 밝힌 원자력연구원의 가축사체유래물질(NRN)의 분석방법에 따라 분석한 결과다.

 

가축사체유래물질(NRN)은 가축이 부패할 때 생기는 단백질과 펩타이드, 암모니아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수치가 1㎎/ℓ 이상이고 주변에 다른 오염원이 없다면 침출수에 의한 오염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는 게 유 의원의 설명이다.

 

분석 결과 포천의 경우 조사한 매몰지 3곳 모두 하천(한탄강 지류인 건지천)에서 불과 10~20m 이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 지하수 및 하천이 침출수에 의해 오염됐다. 삼율리 매몰지는 주변 지하수는 음용수로 적합하지만 매몰지 관측정의 물에서 가축사체유래물질이 1.31㎎/ℓ, 인근의 또 다른 매몰지 2곳에서도 각각 1.18㎎/ℓ, 4.69㎎/ℓ가 검출됐다. 그러나 장마철에 하천으로 유입될 경우 하천오염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안성 화곡리 매몰지에서는 1.27㎎/ℓ, 진천 사곡리와 옥성리 등 3곳에서도 각각 15.01㎎/ℓ, 7.26㎎/ℓ, 1.31㎎/ℓ 나왔다.

 

안성 매몰지의 경우 특히 계곡을 끼고 산비탈 양쪽에 매몰돼 암모니아성질소 농도가 0.47㎎/ℓ에서 5.15㎎/ℓ로 크게 증가하는 등 하천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올수록 침출수에 의한 오염이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유 의원은 “이번 결과로 침출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이 확인됐다”며 “정부는 침출수 유출을 인정하고 장마가 오기 전 전수조사를 통해 침출수 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침출수 유출이 의심되는 지역에 대해 원자력연구원 분석법을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됐다”며 “다가올 장마철에 대비하여 문제가 되는 매몰지를 우선 관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에 조사된 포천과 안성은 주변 농민들과 시민단체가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및 하천 오염 민원을 꾸준히 제기한 곳이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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