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달군 김장훈,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 감동 공연

현충일 맞아 V원정대와 연평도 평화지역 선언 프로젝트 추진

가수 김장훈(44)이 건강악화에도 불구하고, 연평도에 입성해 성공리에 공연을 마쳤다.

 
김장훈은 현충일을 맞아 대학생 자원봉사단인 V원정대와 함께 6월 5일 오후 인천 연평도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연평도 평화지역 선언 프로젝트 ‘연평 아리랑’을 개최했다.

 

지난 3일 과로로 실신해 공연 직전까지 병원에 입원해있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김장훈은 이날 연평도 공연을 강행, 104명의 대학생 V원정대와 함께 연평도에 입성했다.

 

연평도 주민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마을 잔치를 시작으로 오후 7시 평화음악회 공연이 시작됐다. V원정대의 사회자 배용주 양과 함께 사회자로 무대에 오른 김장훈은 이틀 전 실신했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 정도로 파워풀한 에너지를 발휘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장훈과 V원정대가 ‘다시 부르는 희망의 노래’라는 주제로 이뤄진 이번 공연은 V원정대와 연평도 주민들의 평화 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이화 국악 앙상블의 가야금 공연 및 이화여대 배일환 교수와 제자들로 구성된 12중주단 ‘이화첼리’의 공연이 이어졌고, 트로트 그룹 LPG의 무대로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의 감동의 하모니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 연평 주민들과 V원정대 참가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김장훈의 무대로 공연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연평 초등학교 5학년 한원규 어린이의 웅변 후 무대에 오른 김장훈은 객석을 향해 “순수하게 놀고 공부하면서 자라날 아이들이 주변 상황 때문에 걱정을 하고 고민을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아니다. 연평도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함께 놀고, 먹고, 즐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가 그저께(3일) 기절을 했다가 17시간 만에 깨어나서 공연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여러분의 눈빛을 보니 노래를 안할 수가 없다”면서 “여러분의 인생이 탄탄대로가 되길 바라며, 뛸 준비 됐습니까?”라는 힘찬 멘트와 함께 ‘고속도로 로망스’를 첫 곡으로 선보였다.

 

한층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 광운대학교 로봇 동아리 ‘로빛’과 함께 ‘커플’을 열창했고, 중장년층을 위한 트로트메들리를 선보여 한바탕 춤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장훈은 “여러분에게 힘을 드리기 위해 V원정대가 죽을 힘을 다해 준비했다.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여러분과 V원정대를 보니 아픈 것도 모르고 내일부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독도와 동해 모두 우리의 땅이니 더욱 가열차게 살아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공연의 주인공인 ‘연평 어린이 합창단’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연평도 피격 직 후 인연을 맺은 대학생 V원정대와 지난 한달 여간 노래 연습을 한 40여명의 연평 어린이 합창단은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아리랑’ 등 세 곡을 선보였다. “처음에는 음정조차 맞추지 못했다”는 아이들은 이날 공연에서 완벽하진 않지만 귀여움과 발랄함이 넘치는 공연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연평도 평화지역 선언 프로젝트인 ‘연평 아이랑’은 연평도를 평화의 상징지역으로 지정하고 선언함으로써 연평도와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평화를 향한 의지를 국민적 평화의지로 강화 하고 확산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V원정대는 2010년 11월 연평도 피격 직후, 배식봉사를 통해 연평도 아이들과 첫 만남을 가졌으며 2010년 크리스마스에 ‘미라클 산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1년 1월, 연평도 중고등학생과 1박2일 서울 캠퍼스 투어 및 공부방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2011년 1월 29일 자선바자회 행사를 통해 V원정대, 연평도 아이들과 첫 만남을 가진 김장훈은 그 후 발렌티어데이 페스티벌을 갖고, 4월 ‘연평 아이랑’에 노개런티로 동참하는 것은 물론, 공동 주최를 결정했다.

 

김장훈 외에도 팝페라 테너 임형주, 이화여대 배일환 교수와 제자들로 구성된 12중주단 ‘이화첼리’, 광운대학교 로봇 동아리 ‘로빛’ 등 전 출연진이 노개런티로 ‘연평 아리랑’에 동참을 결정하면서 이날 공연 무대에 함께 올랐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