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구매 대행 소비자 피해 속출

반품거부 배송지연 등 빈번

해외 구매 대행 쇼핑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소비자 피해도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6일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해외 구매 대행은 우리나라에 수입되지 않은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이나 해외 유명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물품을 대행해 구매·배송해 주는 것으로, 최근 몇년 사이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국제 배송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배송 지연이나 구매 취소·교환·환불 요구 등이 쉽지 않아 관련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수원의 김모씨(27)도 해외 구매 대행 쇼핑몰에서 M브랜드 가방을 주문하고 39만9천원을 체크카드로 결제했다. 하지만 배송이 지연돼 이의를 제기한 후 주문을 취소하고 환급을 받았는데도 해외 구매 대행사는 배송 전인데도 해외배송료 4만5천원을 요구해 소비자원에 신고했다.

 

용인 문모씨(32)는 해외 구매 대행 업체를 통해 청바지 두벌을 주문하고 이틀 뒤 주문을 취소했는데 위약금으로 2만1천원을 지급하라는 황당한 통보를 받았다.

 

이처럼 해외 구매 대행 쇼핑몰과 관련해 최근 2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 사례는 2009년 6백16건, 2010년 5백2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구제 접수 사례 역시 2009년 77건, 2010년 상반기 51건으로 증가 추세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 구매 대행 업체는 주문 받은 물품을 보유·판매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물품이 확보되지 않아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사업자가 물품을 직접 확인하고 배송하지 않기 때문에 제품 하자 여부도 사전에 확인되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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