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원하는 인재들… 취업·창업문 활짝
‘올해 42% 고지를 넘어 내년에는 50% 취업 달성’
취업알선 회사나 대학가의 구호가 아니다.
지난 2009년 비즈쿨(BizC00l, Business와 School의 합성어) 시범학교로 선정돼 대학진학 열풍 속에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 미래 비전을 심어주고, 창업과 직업 마인드 고취를 통해 당당한 사회인으로 육성하고 있는 오산정보고등학교(교장 구본익)의 지상 목표다.
오산정보고의 취업률은 가히 획기적이다.
정부의 취업교육강화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된 지난 2009년 16%의 취업률을 훌쩍 넘겨 지난해에는 졸업생 840명 중 309명이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는 등 34.3%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의 목표는 42%, 내년 목표는 50%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오산정보고가 이 같은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아주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인식을 바꿔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올해 졸업반인 한은진양은 정보처리과 1등이지만 대학진학의 꿈을 접고, 현재 삼성전자서비스에 취업키로 하고 산학 맞춤형 교육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산학협력 MOU… 3학년 36명 맞춤형교육
패션·공예·요리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 ‘창업역량’ 키워
비록 콜서비스 요원이지만 이미 한 양의 진가를 알아본 삼성전자 서비스본부는 본사 강사로까지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양의 신념과 생각이 ‘선 취업, 후 진학’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한 양과 같이 삼성전자 서비스에 취업을 하기위해 관련 교육을 받고 있는 3학년 학생은 무려 36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학교측과 회사측이 MOU를 체결, 전국에서 고등학교로는 처음으로 회사가 필요한 인력양성을 위한 산학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졸업생 안은실씨는 현재 대학생이자 모 쇼핑몰 CEO다. 안씨는 오산정보고 재학시절부터 쇼핑몰 CEO였다.
학교에서 일찌감치 창업 마인드를 심어 주는 교육을 받았고 이를 실천하는 방법까지 배웠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오산정보고 졸업생과 재학생이 이렇게 취업과 창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되는데는 이와 연계된 동아리 활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매월 둘째주 8~9교시를 이용해 진행되는 동아리는 개성상인(패션모자, 방향제), 아리솔(천연비누), 펠트타임(펠트공예), 인형의 집(손인형), 그리미(핸드페인팅소품), PowerEC(전사머그컵), 쿠키사랑(수제쿠키) 등 17개에 달하며 이 동아리에서는 모든 제품을 제조·제작·조립을 할 뿐 아니라 직접 판매에 나서기도 한다.
이 같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교는 올바른 직업관과 창업마인드를 심어줄 뿐 아니라 창업자로서의 실무능력까지 신장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또 학교는 비즈쿨 프로그램과 관련해 교사, 학생, 학부모 연수는 물론이고, 홈페이지 구축 및 창업교육 자료 공유 관경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까지 함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체 탐방 및 체험 학습은 물론이고 비즈쿨 관련 외부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학생들의 창업 의식 제고와 더불어 판매활동을 통한 창업능력까지 배양해 나가고 있다.
구 교장은 “올해 산업협력부까지 신설, 인턴교사까지 배치해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취업 및 창업 상담이 크게 늘어나는 등 취업 및 창업에 대한 의욕을 높아지고 있다”며 “전국에서 고등학교로는 처음 산학 맞춤형 교육까지 도입한 만큼 올해는 4대 보험이 적용되는 회상의 취업률을 40%이상으로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산정보고가 취업과 창업에만 사활을 거는 것은 아니다.
대학진학을 꿈꾸는 학생들도 있는 만큼 방과후에는 학습실을 개방,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도 소홀함이 없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이 교과과정에 얽매이지 않도록 주말이면 꽃꽃이나 한국무용 등 취미활동 공간까지 마련, 인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꽃꽃이나 무용을 가르치는 강사 역시 오산정보고를 졸업한 전문가들이다.
오산=정일형기자 ihjung@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