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직격탄…전셋값 인상 벌써 꿈틀

집주인들 이자 부담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로 인상하면서 도내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 지고 있다.

 

도내 전·월세 시장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조금씩 들썩일 조짐을 보이는데다 금리가 오른 만큼 임대인들이 월세와 전세보증금을 인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뜩이나 침체된 주택 구매심리 악화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도 당초 기대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도내 부동산중개업소와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에서 0.25%p 오른 3.25%로 인상하면서 집주인들이 월세나 전세 가격을 인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S공인중개사무소는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소유자들은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 부담이 늘어나 세를 올려 받을 수 없다”며 “결국 세입자들의 전월세 부담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 분당구 M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금리인상으로 집주인들이 전세가격을 그만큼 올리거나 전셋집을 월세로 돌려 이자 부담을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로 시중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게 돼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한 집주인들이 늘어난 이자상환 부담을 고스란히 전·월세 임차인에게 떠넘길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금리인상은 전세시세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라 더욱 충격파가 클 전망이다.

 

닥터아파트 조사결과 6월2째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변동률은 -0.02%인 반면 전세가변동률은 0.05%를 기록하는 등 전셋값이 벌써부터 꿈틀대고 있다.

 

안산시 건건동 대림e편한세상 79㎡ 전셋값은 전주 대비 750만원 오른 1억5천만~1억5천500만원, 고잔동 고잔3차푸르지오 89㎡는 500만원 오른 1억8천만~1억9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판교신도시 운중동 산운마을6단지 127A㎡ 전세는 1천만원 오른 3억2천만~3억4천만원선이다.

 

국민은행 부동산팀 관계자는 “2009년 7~8월에도 전세난이 있었는데 2년이 지난 올해 여름철을 맞아 다시 한번 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대출금리가 올라가 수요자들은 집을 사려는 마음을 접고 전세에 머무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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