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퇴출 김흥국, MBC 앞 1인 삭발 시위

연예인 진행자 퇴출재발 방지하겠다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2시만세’에서 하차한 가수 김흥국이 MBC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다.

 
김흥국은 13일, 각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일 MBC의 일방적 퇴출 통보 후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숙고한 결과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는 연예인진행자 퇴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선다”라고 밝혔다.

 

앞서 MBC노동조합은 김흥국이 4.27 재보선 당시 격전지였던 경기도 분당을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위한 유세운동을 펼친 정몽준 의원과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KBS 블랙리스트 공방 사건으로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한 김미화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MBC사측은 노조가 문제를 제기한지 5일만에 김흥국이 1년 2개월동안 진행했던 ‘2시만세’에서 물러난다고 공식발표했다.

 

김흥국은 “정몽준 의원과 내 친분관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나는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방송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한 사실이 없다”라며 “방송에서 만약 정치 성향이 문제가 되었다면 처음부터 나를 채용하지 말았어야 했다. 뒤늦게 문제 삼는 치졸한 작태는 그야말로 MBC만이 가능한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흥국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우용 본부장의 편협한 개인적 정치 견해에 따른 타깃 물갈이라 단언한다”라며 “사태의 발생원인은 방송사의 근본적인 대중예술인에 대한 경시와 매도행위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MBC는 라디오 진행자의 자격이 어떤 것인지, 예능 오락 프로 진행자인 내가 어떤 사유로 경고등 사전 주의조치도 없이 퇴출 되었는지 명백히 밝혀 주기 바란다”라며 “아울러 함께 거론되는 몇몇 라디오 진행자와의 형평성을 직시하고 차후 예견되는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흥국은 13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에서 1시까지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친다. 17일 정오에는 삭발시위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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