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고양시 “세계 첫 그랜드슬램 기념” 체육계 “현존 인물에… 타지역 출신”
경기도와 고양시가 수억원을 들여 역도선수 장미란의 동상 건립을 추진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도에 따르면 도와 고양시는 장미란 선수가 베이징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으로 세계최초 여자역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장 선수의 동상을 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16일 오후 도청 상황실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최성 고양시장, 장미란 선수와 장 선수의 부모, 경기도 역도선수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역도 조형물 설립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도와 시는 동상 설치에 필요한 예산 3억원을 공동으로 확보하고, 시는 역도 조형물 설치와 관련해 장소제공 및 주변정비와 동상 관리를 맡기로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아직 평가가 끝나지 않은 현존하는 인물의 동상을 만드는 일이 적절한 것이냐는 논란과 함께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김연아 선수 이후 경기도를 대표할 스포츠 스타를 찾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현 소속만 고양시청인 장 선수를 무리하게 ‘선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홍보대사였던 김연아는 군포시에서 빙상장 건립 및 흉상 제작을 검토하다 중단된 뒤 지난해 말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된바 있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장 선수의 업적이 위대하지만 경기도 출신이 아니고 스카웃 한 선수”라며 “경기도 출신으로 스포츠계에 큰 업적을 세운 선수도 많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영화배우 최지우, 마라톤 선수 황영조 등 살아있는 인물의 동상을 만드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며 “장미란 동상이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고양시를 역도의 메카로 조성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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