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생명 구한 ‘살신성인’ 본능
“아마 제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이 구했을 겁니다. 별로 자랑스런 일도 아닌데요 뭘….”
경기도체육회 훈련과의 낭경민씨(33)가 지난 14일 밤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바다에 뛰어든 40대 여성을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이날 낭씨는 국무총리기 전국정구대회에 출전 중인 경기도 선수단 격려를 위해 부산광역시를 방문, 경기도 지도자들과 광안리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밤 9시께 동행한 장평수 도체육회 총무부장과 해변을 거닐던 중 한 여성이 바다로 걸어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낭씨는 처음에는 젊은이들이 재미로 바다에 뛰어들은 것으로 생각했으나 한없이 바다로 걸어가는 여인을 향해 장 부장이 ‘빨리 나와요!’라는 고함을 쳐도 반응이 없자 순간적으로 위험한 상황임을 판단, 지체없이 바다로 뛰어가 목부근까지 물에 잠긴 이 여성을 백사장으로 구출해냈다.
뒤늦게 해변에 있던 20여명의 주위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무리의 사람들 중에는 이 여성의 연인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다가와 “구해줘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을 건넸고, 두 사람은 만취 상태에서 다툼을 하다가 여성이 물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낭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무조건 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막상 여성을 구하고 나오면서 수심이 제법 깊다는 것을 느꼈을 때 두려움도 있었다”며 “한 생명을 구했다는 것에 만족할 뿐 별로 칭찬 받을 일도 아니다”고 겸손해 했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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