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저온 생육부진 사과ㆍ배 등 수급 '비상'

봄 개화기 이상저온으로 생육 부진… 추석도 10여일 빨라

사과와 배 등 가을철 과일의 ‘수급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겨울 동해피해에 이어 올 봄 개화기 이상저온으로 착과율이 떨어진데다 최대 성수기인 추석이 지난해에 비해 10일이나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1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경제연구원 및 도내 과수농가에 따르면 사과, 배 등 과일 생육부진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 추석(9월12일)이 빨라 가을철 과일 수급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농업관측센터 조사 결과 사과는 전년보다 착과율이 9%나 떨어졌고, 생육상황도 평년보다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저장 사과 품질이 좋지 않아 상품 출하 비중이 줄고 있으며, 저장 사과의 당도와 경도 역시 작년보다 떨어져 가격불안을 부추기는 상태다. 또 배는 주산지인 안성 지역에서 기형과, 숫배(체와부돌출과)의 발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난 4월30일과 5월2일 내린 우박피해로 봉지수가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개화기 이후 잦은 강우로 인해 흑성병(검은별무늬병)이 발생하면서 확산이 우려되고, 꼬마배나무이 발생이 증가하는 상황이라 평년에 비해 생육이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비율이 32.4%에 달했다.

 

안성에서 배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62)는 “숫배 발생이 많고 병해충 발생도 우려돼 상품성이 높은 배가 줄어들까 걱정”이라며 “생육마저 저조해 추석 성수기에 출하를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과실류 동해 피해 면적이 7천908ha에 달하고 있다”며 “과실류 등의 동해 피해에 대해 정밀조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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