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주자' 가족독서봉사단 발대식

수원 지역 중고교생·학부모…병원·양로원 봉사 ‘시동’

대한민국에서 바쁘기로 치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변호사 아빠, 사업가·교사 엄마가 뭉쳤다. 평소 바쁜 직장생활로 아이들과 함께 밥 한끼 먹기 힘든 엄마, 아빠들이 무슨 일일까?

 

지난 6월12일 오후 6시 수원 천천동 대일프라자 카페 비채에 다 큰 중·고교생들이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부모님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기분은 어떨까’하는 설레임을 안고 찾아온 주인공들은 이날 발대식을 열고 정식 출범한 ‘가족독서봉사단’(회장 박은주) 단원들이다.

 

가족독서봉사단은 점수를 따기 위한 ‘보여주기식’ 활동으로는 봉사의 진정한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순수 가족중심의 봉사단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가족간 유대강화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봉사단 단원들과 학부모들은 이날 발대식을 갖고 자원봉사 소양교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봉사단원 일부 학생들은 지난 6월 4일 민간인 출입통제지역인 민통선 안에 위치한 파주시 군내초등학교를 방문해 맞춤독서지도를 진행한 바 있다.

 

봉사단은 앞으로 도내 도서지역 학교나 병원, 노인시설 등을 직접 방문해 학생, 환우, 노인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중점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또 1박2일 농촌체험, 과학·해양교실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학생과 학부모들이 기획단계부터 시작해 장소섭외 등 모든 과정들을 도맡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봉사단원 김지호 학생(대평중 3년)은 “평소 봉사는 좋은 것이고 꼭 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입시 때문에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어려운 숙제였다”며 “앞으로는 나 자신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한 공부를 하게 될 것 같다”며 봉사단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은주 회장(봉담중학교 교사)은 “봉사활동이 학생 평가요소의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방학만 되면 봉사활동 시간 채우기에 급급한 청소년이 많다”며 “점수를 따기 위한 봉사활동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에서 가족봉사단은 앞으로 남을 돕는 동시에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스스로 성취감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워서 남주자' 가족독서봉사단 단원은 김지호(대평중3) 추상화(봉담중3) 박정건(성복중2) 이규연(천천중1) 오현택(천천중2) 박세용(천천중2) 임유진(대평중2) 최세진(천천중1) 김나윤(정천중2) 송재호(봉담중2) 정윤기(봉담중3) 황현정(안양예고2) 황수정(율현중2) 이선주(숙지고1) 유진아(수일여중2) 이아현(천천중3) 최가연(수원외고1) 김민우(봉담고1) 여환규(병점고1) 김현수(숙지고1) 학생과 가족들로 구성돼 있다.

 

가족독서봉사단 문의(031)257-5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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