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심상찮다... 가계대출 위험수위

은행대출 자격 미달 서민들 새마을금고·신협으로 몰려 가파른 상승세

 

조그만 상점을 운영중인 A씨는 최근 불경기로 인해 경영난을 겪게 되자 새마을금고에서 8%대 이자가 붙는 희망드림론을 통해 1천만원을 대출했다.

 

일반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에도 불구하고 신용 등급이 좋지 않은 A씨는 비교적 대출 요건이 덜 까다로운 제2금융권의 대출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A씨처럼 시중은행에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 새마을금고, 신협 등으로 몰리면서 제2금융권 가계부채가 급증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도내 새마을금고, 신협 등의 4월 가계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조4천억원 가량 증가한 12조8천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새마을금고의 경우 지난 2월 361억원, 3월 619억원, 4월 886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으며, 신협 역시 같은 기간 376억원, 103억원, 355억원으로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호금융인 단위 농협, 수협, 임협 등도 지난 4월말 여신 잔액 37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6조원보다  1조5천억원 가량 대출이 증가했다.

 

여기에 비신용협동기구인 우체국과 은행권의 신탁계정도 4월 한달간 각각 8억원, 1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비금융권 전반적으로 가계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는 빚 갚을 능력이 취약한 서민들이 앞다퉈 비은행 예금기관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내2금융권 한 관계자는 “높은 이자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이 2금융권으로 몰리는 것은 일반 시중은행보다 돈을 빌리기 쉽기 때문”이라며 “만약 정부가 저축은행 사태로 금고나 신협 등에 대한 대출심사나 연체기준을 강화한다면 이로 인해 가계 경제 파탄 등 다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