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서 내려올 줄 모르던 SK 436일 만에 익숙치 않은 2위

SK 와이번스가 지난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대5로 패하며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4월17일 1위에 오른 뒤 무려 178경기 동안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절대강자’ SK는 올 시즌 역시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듯 했지만, 이달 들어 10승10패의 반타작 성적에 그치는 부진 끝에 2위로 추락했다.

 

지난 4년간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의 우승을 차지한 SK의 최근 부진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로, 그동안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은퇴 등으로 팀 전력에 누수가 생겼음에도 눈에 띄는 전력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SK의 팀 타율은 2009년 0.285에서 지난해 0.274, 올해 0.263로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지난 2009년 홈런과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던 데 반해 올해는 홈런(40 개) 7위, 타율(0.263)과 타점(271개), 출루율(0.344), 장타율(0.380)은 모두 6위에 머물고 있을 정도로 타격 부진이 심각하다.

 

이번달 들어 10승10패 부진

 

주축선수 줄부상 전력 누수

 

무너진 선발진 재건 급선무

 

여기에 지난해까지 8개 구단 중 단연 최고였던 선발진은 ‘용병’ 게리 글로버(7승2패·평균자책점 2.93)만 제 몫을 해주고 있을 뿐, 지난해 다승왕인 에이스 김광현은 4승6패, 평균자책점 5.14로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갔고,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송은범 역시 3승2패, 평균자책점 3.72 로 이름값을 못해주고 있다.

 

특히 대만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짐 매그레인(2승5패·평균자책점 5.97)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급한대로 불펜진이 올시즌 283이닝(선발은 288⅔이닝)을 소화하며 19 승을 합작한 덕택에 투수진의 평균자책점(3.34)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불펜으로 버티기에는 장기레이스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결국 SK가 올 시즌 선두에 복귀해 ‘절대강자’의 자리를 지키려면 무너진 선발진의 재건이 급선무 돼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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