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천 민자고속道 착공 앞두고

겨울 동장군과 함께 구제역의 발생으로 분위기가 착잡하고 어두운 가운데 지난해 12월 29일 우리 시에는 그동안 너무도 기다려왔던 기쁜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그것은 서울~포천 간 민자고속도로 사업의 9부 능선을 넘는 실시협약이 국토해양부와 서울북부고속도로(주) 간에 체결되었다는 것이었다. 포천시 발전의 토대가 될 최대의 현안사업이 해결되는 시점이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이 기뻤다. 그러나 구제역의 광풍적인 확산으로 각종 민간행사가 취소되고 우리 시에서도 자체적인 내부행사를 전면 취소한 상태로서 어떠한 환영의 말과 행사도 가질 수 없었다.

 

그동안 시민들은 만날 때마다 이구동성으로 “고속도로는 언제 착공하느냐, 포천의 교통체증은 언제 해결할 거냐” 라며 나를 채근했다. 우리 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제는 교통이다. 이것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는 채찍의 소리였으며, “고속도로가 하루빨리 준공되어야 포천에 미래가 있다”는 희망의 소리이기도 했다. 시민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죄송했고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갔었다.

 

‘난제 극복’ 시민들 한마음 결실

서울~포천 간 민자고속도로 사업 추진에는 많은 난제들이 있었다. 우선 구리시민들은 도심지 내로 고속도로가 통과하면 소음·분진 등 공해가 유발되고 주거환경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반대를 계속하였고, 문화재인 동구릉의 통과구간에 대하여 문화재 현상 변경심의가 문화재청으로부터 수차례 부결되어 고속도로 착공 시기는 점점 늦어져 갔다. 설상가상으로 우리 지역 구간에도 소흘읍 무봉리 및 송우리 탄약고가 난제로 떠올랐다.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국방부는 탄약고 이전은 불가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던 중 부처 간 이견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취임 후 정책사업으로 추진하던 ‘기업애로 지원사업’을 인정받아 2009년 12월 제2회 섬김이대상 대통령상을 받게 된 것. 그날 시상식장에서 대통령에게 그간의 과정을 보고하여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제6차 회의에서 탄약고 정비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2010년 9월 14일에는 사업비 확보를 위해서 김영우 국회의원과 함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직접 만나서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받아 냈다.

 

서울~포천 민자고속도로 사업은 올해에 착공하여 늦어도 2016년도에 완공이 되는 사업으로 서울과 포천을 최단으로 연결하여 국도 43호선, 국도 47호선 등 간선도로에 집중된 교통수요를 분산시켜 줄 것이며, 교통 지·정체 해소 및 물류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5조4천억여 원의 생산유발, 4만여 명의 고용창출과 하루 평균 약 10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신규의 기간산업 유치 및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관광산업 등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통하여 지역경제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

 

포천 발전의 원동력 기대

 

한편, 본 고속도로는 민간투자기법인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건설되며,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이 없고, 통행료도 도로공사 요금과 비슷한 수준(1.02배)으로 낮춰 그동안 민자고속도로에 대하여 제기된 MRG로 인한 국고손실과 높은 통행료에 대한 논란은 없을 것이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너와 내가 없이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실오라기만큼의 가냘픈 희망이라도 있으면 그 길이 아무리 험난해도 시시비비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온 정성을 쏟아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도이다.

 

올해는 우리 시민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고속도로가 착공되는 원년으로 포천역사 속에 길이 기억되리라 믿으며, 시민들을 위한 행정을 최우선의 가치로 둠은 물론 지역의 계층 간 통합을 이루어 포천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고자 한다.

 

서장원 포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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