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캠프 마켓’ 군수품재활용센터 30일까지 이전

장고개 도로개설 급물살 오염물질 매립 여부 환경조사도 속도 전망

부평 미군부대(캠프 마켓) 내 군수품재활용센터(DRMO)가 오는 30일까지 경북 김천으로 이전을 마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장고개 도로 개설을 비롯해 캠프 마켓 내 오염물질 매립여부 등을 가리는 환경조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국방부와 미군 등은 캠프 마켓 북쪽 부지 7만5천㎡(국방부 소유)에 있는 DRMO를 오는 30일 최종적으로 경북 김천으로 이전을 마무리한다.

 

부대 이전이 끝나면 DRMO 부지 조기반환 협상이 본격화돼 그동안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부평 좌우를 가로 지르는 너비 30m 길이 660m 규모의 장고개도로 개설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도로는 그동안 도시계획시설에 도로로 지정됐는데도 미군부대 내에 속해 개설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부평역 인근에서 산곡동으로 이동할 경우 캠프 마켓 경계선을 빙돌아 이동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어 왔다.

 

특히 DRMO 부지가 반환되면 최근 다시 불거진 캠프 마켓 부지에 대한 직접적인 환경조사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미군의 동의가 없어 캠프 마켓 주위에 대한 환경조사만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을 뿐, 캠프 마켓 안의 환경조사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었다.

 

화재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나 치안력 부재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DRMO 부지에 들어설 소방서와 경찰서 등의 이전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장 도로 개설이나 환경 조사 등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들도 산적해있다.

 

국방부는 시에 이 부지를 608억원(3.3㎡ 당 267만원 수준)에 조기 매입토록 요구하고 있고, DRMO 이전 후 남측 잔여부지 경계 담장을 비롯해 이전이 필요한 군 시설물과 상하수도 같은 기반시설 정비비 등 대체시설 비용도 모두 시가 부담해야 하지만 시 재정상 당장 예산을 마련하는 게 만만찮기 때문이다.

 

류수용 시의회 의장(민·부평5)은 “DRMO 이전은 57만 부평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장고개 도로가 뚫린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시의회를 비롯해 시와 부평구 등과 함께 이 부지를 조속히 반환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박용준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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