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기술력… 끊임없는 연구·도전 ‘車 에어컨 부품’ 세계 1등 노린다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뛰어난 기술력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당당히 최고를 달리는 경기도 기업있다.
자동차 에어컨 부품인 패럴(자동차 에어컨 호스&파이프 조립용 부품)과 머플러(자동차 에어컨 냉매 이동시 발생되는 소음방지용 부품)를 생산하는 ㈜휘일이 그 주인공이다.
화성시 양감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휘일은 국내 자동차 에어컨 시장에서 패럴과 머플러 모두 10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인도 등 5개국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휘일 유태승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개을리 해선 안된다”며 “기술을 바탕으로한 성장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10만달러 수출기업에서 300만달러 수출 기업으로
지난 2000년 설립된 ㈜휘일은 2004년 자동차 에어컨 패럴 발명 특허를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도에는 자동차에어컨용 머플러 발명 특허를 획득하면서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했다.
2006년 당시 매출액이 연간 12억원, 수출은 전무했던 ㈜휘일은 2008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 지원을 받게 되면서 급속도로 발전을 하게 된다.
특히 지난 2008년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실시한 ‘미국 텍사스주립대(UT) 기업지원프로그램’에 참가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해외시장에도 첫발을 내딛었으며, UT 프로그램 참여 3년만인 올해 4월에는 미국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비스티온(Visteon Corporation)과 연간 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채결하기도 했다.
㈜휘일의 머플러와 패럴은 2008년 세계일류화 상품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휘일의 기술 개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일체형 머플러를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으며, 올해는 용접이 필요없는 공조용 머플러 제작기술도 개발해 냈다.
이러한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2006년도에는 12억원에 머물던 매출액이 2009년에는 44억원, 2010년 81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20억원 이상의 매출이 전망되고 있다.
수출액 또한 2006년까지 전무했던 ㈜휘일은 2008년도 16만달러, 2009년 60만달러, 지난해에는 17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300만달러 이상 수출이 계획돼 있는 등 최근 3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휘일의 성장 동력에 대해 유 대표는 기술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 도와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의 도움 등을 꼽았다.
유 대표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UT프로그램 덕분에 해외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고, 회사의 CI를 만드는데도 큰 도움을 줬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국내시장에서 살아남기가 매우 힘든 상황인데, 지자체가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복을 만드는 일을 해야 ‘조복(造福)’
유 대표가 ㈜휘일을 경영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실력’이다.
기업이 잘 되려면 열심히 일하고 기술을 개발해 내실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좋은 색시를 얻고 싶으면 그만큼 멋진 신랑감이 되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해 자기 자신을 가꾸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는 CEO의 삶을 살아가면서 한가지 가슴속에 품고 있는 것은 바로 ‘조복’이다”며 “평소에 복을 만드는 일을 해야 나에게 복이 온다는 생각을 늘 가슴에 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 대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뜻하지 않은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
군 장교 출신인 유 대표는 전역 후 첫 직장이 폐업을 하게돼 졸지에 실업자가 됐지만, 회사 근무 당시 거래처였던 스프링 공장을 사장에게 부탁해 무일푼으로 인수하게돼 오늘날 ㈜휘일이 탄생하게 됐다.
또 일체형 머플러 개발에 고민을 하고 있을 때에는 ㈜휘일에서 근무하다가 대기업으로 떠났던 직원이 인사를 하기 위해 ㈜휘일을 찾아왔다가 우연히 아이디어를 제공해줘 신 기술을 개발해내기도 했다.
유 대표는 “사업의 성공요인에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운도 상당히 중요하다”며“평소에 복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남이 나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데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성실하게 살고 내가 먼저 주위를 많이 도와주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유 대표의 신념은 ㈜휘일의 경영방침에도 고스란히 묻어나, 지난해에만 경기도와 지역사회 등에 6천만원 가량의 기부를 하는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 자동차 시장을 넘어 냉장고, 전기자동차 시장까지
㈜휘일의 자동차 에어컨 부품인 패롤은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 100%를 기록했으며 머플러는 70%를 기록했다.
또 해외시장의 경우 Visteon(미국), Hutchinson(프랑스), Conti-Tech(독일), Nichisin(일본), Subros(인도) 등 5개 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전 세계시장의 15% 가량이 ㈜휘일의 부품을 쓰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에어컨 부품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휘일은 이제 냉장고 시장에 도전장을 내걸었다.
유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을 계속 도전해야 한다”며 “자동차 에어컨 부품을 만들었던 기술을 냉장고 분야에도 접목시켜 냉장고 시장으로의 진출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냉장고 시장은 자동차 시장보다 세계적으로 몇 배 이상 큰 시장이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미 독일, 미국 등 현지 기업들에게서 ㈜휘일의 냉장고 부품 기술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해외진출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휘일은 본격적인 냉장고 시장 진출을 앞두고 냉장고 부품을 전문적으로 연구·생산하기 위해 화성시 북양동 일대에 2천500평 규모의 공장을 신설 중이다.
특히 ㈜휘일은 자동차 부품 시장과 냉장고 부품 시장을 동시에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냉장고 부품만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별도의 법인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휘일은 냉장고 분야 이외에도 최근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가 되고 있는 전기자동차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최근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자동차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휘일에도 전기자동차 관련 부품을 생산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향후 5년안에 전기자동차 시장에서도 ㈜휘일이 커다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시장 진출에 대해 유 대표는 “세계시장은 최소양분율 법칙이 적용되는 것 같다. 내가 99개를 잘해도 1개를 못하면 그 1개 만큼만 평가를 받게 된다”며 “제일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선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시장이 원하는 기술은 간단하다. 더 싸게, 더 좋은 물건을 공급하는 것이 바로 기술이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브랜드 파워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력을 통해서 믿음과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세계 1등을 향한 ㈜휘일의 꿈
“나무가 잘 자라는 것은 나뭇잎이 열심이 광합성을 하기 때문입니다”
유 대표는 기업이 성장하는 것에 대해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직원 한명 한명이 자신의 자리에서 일을 해주기 때문에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칭찬하는 리더쉽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는 유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세계1등을 해보는 것이 최종 꿈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작은 분야에서라도 ㈜휘일이 세계1등을 해보는 것이 최종 꿈이다”라며 “현재 자동차 패럴과 머플러 등은 세계 시장에서 4위 정도의 위치에 있지만, 향후 냉장고 분야와 전기자동차 관련 분야는 반드시 세계1등을 해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차량용 에어컨에 쓰이는 패럴은 세계시장이 연간 7억개로 추정되는데 ㈜휘일에서 8천만개를 공급하고 있다”며 “에어컨 내부의 소음을 줄여주는 머플러는 세계적으로 4천만개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가 350만개를 공급하고 있으니 향후 10배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시장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휘일의 매출 비중을 국내보다 수출에 더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 기술과 생산력으로도 세계시장에 뒤쳐지지 않으나 계속 발전시켜 향후 5년안에 세계1등이 ㈜휘일이 오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경기도에서도 해외에 진출하려고 하는 많은 중소기업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주고 집중 육성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사진=하태황기자 hat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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