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비준안 등 주요법안 반드시 8월 임시국회서 처리” 남경필 “美보다 앞서 갈 이유 없어… 9월로 넘어갈 수도”
한나라당 지도부가 21일 한·미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 두 목소리를 냈다.
홍준표 대표는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를 주장한 데 비해 남경필 최고위원(수원 팔달)은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국익과 민생을 위해 처리가 시급한 한·미 FTA 비준안 등 주요법안은 이번 8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제시했다고 하더라도 국회가 이를 완결 짓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미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8월 처리가 불투명해졌다고 진단하면서 미측의 절차 진전에 따라 우리측 비준절차도 추진해줄 것을 한나라당에 요청했다.
그는 이어 “손학규 대표(성남 분당을)를 비롯한 야당 대표를 만나 민생법안처리에 협조를 구하겠지만 김황식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청와대실장 등 관계수석들도 국민에게 법안취지를 제대로 알리고, 야당 의원 설득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예산논의와 국정감사 등 정치쟁점 때문에 예상부수법안을 제외한 다른 법안은 사실상 처리가 어려워진다”며 “8월 임시국회가 18대 국회 마지막 국회라고 생각하고 정부의 개혁법안이라든지 정책법안 처리를 위해 당·정·청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남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의회가 다음달 6일까지 한·미FTA 비준안을 처리 못하면 우리도 9월로 넘어갈 수 있다”면서 “미국보다 앞서 갈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 의회의 FTA처리가 9월로 넘어가더라도 여·야·정협의체에서 논의는 계속 진행해야 한다”며 “만약 미국이 (8월에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더라도) 백악관과 여야가 합의를 통해 비준안 처리 일정을 확정하게 되면 우리도 8월 국회에 상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홍 대표가 ‘8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8월 처리는 목표이지만 강행처리와 몸싸움을 하지 않겠다고 국회의원직을 걸고 약속한 바 있다”며 직권상정은 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남 최고위원은 앞서 고위 당정협의회에서도 “미국 의회에서 8월 국회처리가 어려워지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우리도 이런 문제들을 고려해서 차후 상정 및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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