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펀드의 ‘굴욕’… 300억대 운용사 못찾아

‘영상전문펀드’ 투자 영화 10편 흥행 부진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펀드들이 운용사를 찾지 못하거나 실적이 매우 좋지 않은 등 위태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어 수십억원에 달하는 혈세를 손해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4일 도내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300억원 규모의 ‘보험펀드’를 조성·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보험펀드에 도는 24억원을 투자하게 되며 투자기간은 7년이다.

 

그러나 현재 이 보험 펀드는 검토과정에서 운용사를 찾지 못해 진행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펀드의 경우 일반 투자펀드와는 달리 국내 지자체에서는 한번도 시도된적 없는 펀드로, 운영 노하우도 없을 뿐만 아니라 손해 배상에 대한 책임이 있어 운용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지난해 도와 고양시, 경기공연영상위원회 등이 참여해 340억원 규모로 조성·운용 되고 있는 ‘영상전문펀드’의 경우 투자한 작품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가 20억원을 투자한 이 펀드는 현재 340억원이 조성돼 ‘고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등 10편의 영화에 100억원 가량을 투자했지만 이들 영화 모두 흥행에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09년 도가 쌍용자동차와 협력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하겠다고 밝힌 200억원 규모의 ‘자동차 펀드’는 특정기업만을 지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내부 검토에 따라 운영을 포기했으며 지난해 손실발생 우려 논란을 낳았던 130억원 규모의 광동성 펀드의 경우 오는 29일 펀드 청산 총회를 앞두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가 참여하는 펀드의 경우 손해가 발생할 경우 운용사가 우선적으로 손해를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원금 회수를 못하는 상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신용보증재단 등에서도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는 담보가 있는 기업에게만 지원하는 것이다. 펀드의 경우 담보가 없는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기술이 뛰어나면 지원할 수 있어 앞으로도 펀드 조성을 활성화 시켜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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