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실패’ 대학과목 선이수제

시·도교육청 협약 학교만 학점 인정…  他 지역 진학땐 도루묵

고교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기 전 미리 학점을 딸 수 있는 ‘대학과목 선이수제’가 정착되기 위해선 이수 대학은 물론 전국 모든 대학들이 학점을 인정해주는 개선책이 시급하다.

 

2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및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학과목 선이수제는 고교생들이 대학 과목을 학습하고 결과를 대학 입학 후 학점으로 인정받는 프로그램으로 서류·면접전형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 방학기간 동안 운영되고 있다.

 

올해 여름방학에는 서울대, 한양대, 전남대, 충남대 등 12개 대학에서 7개 교과 31개 강좌를 개설했으며 지역에선 인천대가 일반물리학, 일반물리학 실험, 일반생물학 등 3개 강좌(각 20명)를 이날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진행한다.

 

고교에서 제공하는 심화학습 보다 난이도는 높지만 미리 대학 수업을 듣고 학점을 취득, 대학 진학 후 시간과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고 국가적으로는 특정 영역 학문과 관련된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는 각 시·도교육청과 지역대학간 협약에 의해 지역별로 시행되고 있으며 지역 협약 대학에 진학할 경우에만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지역 학생들이 인천대에서 이수하고 다른 지역 대학에 진학할 경우 학점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만 대학과목 선이수제 학점을 서로 인정하는 시스템이 이뤄지고 있을뿐, 전국적으로 모든 대학에서 상호 교차 인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 21일 안건으로 다룬 뒤 확대를 교육과학부와 교대협 등에 건의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협의회가 공식적으로 건의서를 전달했다”며 “교대협도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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