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부녹색어머니연합회
“정지선을 지키고 어린이보호구역에선 제한속도를 준수합시다”
새벽부터 굵은 빗방울이 이어진 7월 13일 오전 7시30분께 수원시 권선구 탑동의 효탑초등학교 인근 사거리.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고 제복에 우의까지 겹쳐 입은 수원서부녹색어머니연합회(회장 한혜순) 회원 50여명이 ‘정지선을 지킵시다’,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를 만듭시다’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피켓을 든 채 인도에 나란히 간격을 두고 서기 시작했다.
다소 속도를 높여 주행하던 운전자들도 이들의 이러한 열정적인 모습을 지켜보고는 일제히 속도를 줄여나갔고 또 정지선 앞에서는 어린이들이 건널목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 한혜순 회장(41)을 비롯한 회원들은 어린이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에 마구잡이로 세워 있는 불법 주·정차 차량 소유주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차를 이동시키도록 해 어린이들이 웃는 얼굴로 안전하게 교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이날 열린 교통안전 캠페인에는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과 전병용 수원서부경찰서장, 경찰 관계자들, 이종주 효탑초등학교 교장, 교사 등 모두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의 빗속 교통안전캠페인은 어린이들의 등교가 모두 끝난 오전 9시가 다 돼서야 끝났다.
지난 2008년 창단한 수원서부녹색어머니연합회는 정기적으로 관내 초등학교 앞에서 어린이들이 통학로 안전을 지키는 교통안전 캠페인을 펼치는 것은 물론,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캠페인까지 펼치는 등 교통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 각 학교 주변의 펜스설치 및 건널목 설치 등 개선사항을 경찰서와 수원시 권선구청에 건의해 이러한 사항들을 개선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 주차장을 방불케 했던 학교주변은 어린이들의 안전한 통학로가 확보되는 등 몰라볼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이뿐 아니라 이들은 지난 5월 ‘장학기금 마련 일일찻집’을 운영, 회원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하며 하루 동안 거둬들인 수입금 전액을 관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회원 수가 2천125명으로 다른 연합회 수준에 절반에 불과하지만 수원서부녹색어머니연합회원들은 언제나 자녀가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관내 학교 주변 도로에서 교통지도를 하는 등 열정만큼은 어느 연합회에도 뒤지지 않는다.
한혜순 회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교통안전을 위해 애쓰는 회원들과 관계기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수원서부녹색어머니회는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나라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운전자분들께서는 신호와 속도, 주·정차 위반 등 교통법규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사진_하태황기자 hat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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