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의 역할을 기대하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금융자유화 또는 금융규제완화 등 자유주의적 정책 기조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국내외적 시장원리 주의의 부작용에 대해 경험하게 됐다.
따라서 그동안 경제성과 효율성만을 추구하였던 방식에서 탈피, 사회성과 인간성의 가치관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21c 새로운 가치창조의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는 청년실업과 고용창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사회적기업 육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2007년 고용노동부는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기반으로 취약계층의 일자리나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의 실현과 이윤창출 기업을 사회적기업이라 정의 한다. 즉 쉽게 말해서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서 빵을 파는 기업’으로 이해 할 수 있다.
현재 고용노동부로부터 540개정도 사회적기업이 인증을 획득한 상태인데 이들은 인건비, 시설비, 운영비 등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으나사실상 인큐베이터 단계라 행·재정적 기반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일부 몇 몇 기업들은 일자리 제공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정부지원 인건비가 중단되면 곧바로 파산 할 수밖에 없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난 이러한 현상에 대해 사회적 목적을 실현 한다는 의욕은 앞섰으나 접근 방법에 있어서 경영측면이 아니 복지측면의 방향설정이 잘못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사회적기업 정의는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정의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세가지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첫째, 사회성(Social Mission)은 공적 공간으로 창업한 사람 및 그 조직원의 지향하는 사회 비젼이 통일된 형태로 구축되어야 하며 지역공동체도 지지하여야 사회적기업이 된다. 따라서 본질적으로 공동체적 공간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둘째, 사업성(Social Business)은 비즈니스로서 지속가능한 수익성 즉 이윤창출을 할 수 있는 조직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후원단체나 대기업의 일반사회적 책임(CSR)과는 좀 다른 측면이 있다.
셋째, 제일 중요한 혁신성(Social innovation)은 새로운 상품·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인식보다는 사회를 확실하게 변화시켜낼 수 있는 인식이 공유될 때 비로소 역할을 다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세가지 특징, 즉 ‘사회성’, ‘사업성’, ‘혁신성’을 갖춘 조직을 사회적기업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가치평가로도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사회적기업의 성공은 일반기업보다 더 어렵다. 일반기업의 목적처럼 이윤창출에다 동시에 사회적 목적까지 추구해야 하므로 성공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와 관련 지속적인 정부의 보조는 필요하지만 스스로 혁신, 변화를 하지 않은 채 정부 보조에만 의존한다면 단발성에 그칠 것이다.
아울러 사회적기업을 선호하는 사회 인식이 저변에 확대되고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을 때 비로소 사회적기업이 일반기업보다 비교우위에 서서 사회적시장이 형성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성숙한 시민의식 없이는 불가능하다.
과거에는 정부에 의해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였으나 지금은 더욱 양적 질적으로 증가하여 정부의 노력으로만 해결하기에는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아직 사회적기업이 시장 메카니즘의 단점을 보완하는 기능에 대해 검증단계에 있지만 자본주의가 갖는 한계 즉 미완성 부분은 사회적기업이 새로운 사회경제 시스템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 난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선 사회적기업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가에게 창업에 앞서 우선 혁신적인 마인드를 제고 시킬 필요가 있으며, 기업도 지속적인 경영 혁신을 통해 무한 경쟁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자립형 사회적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만 당초 목적인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과 사회적 목적을 실현 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으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다.
/조택상 인천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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