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재건축·재개발 사업 대형건설사 ‘싹쓸이 수주’
대형건설업체들이 수주난 극복을 위해 공격적으로 경기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에 나서면서 중소건설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소건설업체들은 대형건설업체보다 자금력과 인지도 등이 떨어져 수주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지역 주요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지의 시공권은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이내 건설사들이 대부분 수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서울지역의 공공관리자 제도 시행과 경기지역의 인허가 지연으로 물량가뭄이 극심해지면서 안양, 의정부, 광명 등 경기지역에서 입지가 양호한 재건축ㆍ재개발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경기지역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도시정비 사업지 총 14곳 대부분이 대형 건설업체가 시공권을 차지했다.
부천 소사본5B구역은 GSㆍSKㆍ코오롱 건설이 수주했고, 부천 심곡3B구역은 삼성물산ㆍ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안양 구사거리주변구역은 두산건설, 의왕 오전가구역은 포스코ㆍ롯데건설이 차지했다.
수원 권선113-6구역은 삼성ㆍSKㆍ코오롱건설, 수원팔달 8구역은 대우건설·현대건설이 시공하게 됐다.
중소건설업체 중에서는 서해종합건설이 수주한 의왕 오전마구역이 유일하다.
의왕 오전마구역은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주거시설 이외 업무ㆍ상업시설이 포함, 사업성이 떨어지는 관계로 대기업들의 외면 속에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재개발 조합들도 중소업체보다는 인지도가 앞서는 대형건설업체들을 선호해 중소건설업체들의 수주난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가 경기지역 주요 사업지를 차지하면서 중소 건설업체들은 인천이나 지방에서 사업 수주를 물색하고 있다.
중소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지역 재건축ㆍ재개발 수주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입지가 양호한 사업지는 대형 건설사들이 선점하고 있다”며 “경기지역을 포기하고 인천이나 지방 쪽으로 진출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사업 물량을 수주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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