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대란 피했지만 비싼우유 먹게됐다

원유 올라 흰우유값 15%↑… 빵·커피 등도 인상 불가피

우여곡절 끝에 우유 대란은 막았지만 소비자는 비싼 우유를 먹게 됐다.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원유(原乳) 납품단가를 ℓ당 130원으로 인상하는 정부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원유값 협상은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

 

그러나 원유값이 130원 오를 경우 우유 가격이 현재 ℓ당 2천100원 수준에서 2천500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한국낙농육우협회와 우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협회는 정부가 내세웠던 ‘130원+α’의 중재안을 수용키로 결정하고 원유 기본 가격은 ℓ당 130원씩, 체세포수 2등급 원유 프리미엄은 당초 ℓ당 23.49원에서 47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낙농가 대표격으로 협상에 나섰던 낙농육우협회가 협상 결렬 이틀 만에 정부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낙농가는 지난 2008년도 이후 현재까지 ℓ당 703원에 원유를 우유업체에 공급해왔다.

 

이번 인상안이 오는 16일 열리는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무리 없이 통과되면 장기간 끌어왔던 원유 가격 협상 문제는 일단락된다.

 

그러나 이로 인해 시중에 유통되는 우유 값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값 인상으로 흰우유값은 15%가량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천100~2천200원인 1ℓ짜리 흰 우유 가격이 2천500~2천600원 선으로 올라갈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원유 가격이 우유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이며, 운반비와 인건비 등 다른 제조 원가 상승 요인도 많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

 

또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빵이나 커피 등의 가격도 덩달아 인상, 전체적으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으로 소비자가 직접 소비하는 우유가격의 인상은 당장 진행되지 않는다 해도 우유 소비가 많은 커피전문점이나 베이커리 등은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우유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기에 제품 가격 상승은 정해진 순서다.

 

우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물가 안정에 치중하고 있어 원유 수급가가 인상된다고 해서 바로 올리기는 어렵겠지만, 물류비나 생산비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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