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는 비… 레저업계 ‘울고 싶어라’

도내 수영·골프장 이용객 급감·예약취소 속출

“비라면 이젠 아주 지긋지긋합니다.”

 

올여름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지속되면서 도내 수영장과 수상스키장, 골프장이 막대한 손실은 입으며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수원S 수영장 관계자에 따르면 올 여름 비내리는 날이 많아 이용객이 급감, 지난해 하루 평균 1천여명 몰리던 것에 비해 올해에는 절반도 안되는 300~400명만이 찾고 있다.

 

더욱이 다음 달 초까지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올여름 장사는 끝났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수영장 관계자는 “지난 1일 개장한 이후 비가 오지 않은 날을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라며 “지난해와 비교해 내장객이 절반으로 뚝 떨어져 요즘처럼 하늘이 원망스러울 때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또 용인의 A 수영장 역시 이달 초 학원과 교회 등에서 단체 예약된 10여 팀이 예약을 취소하면서 수백만원의 손해를 입었으며 하루평균 이용객도 지난해 3분의 1 수준인 100여명에 불과,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수상스키와 보트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평의 T 수상스키장과 D 수상레저도 강가에 아예 사람들이 찾질 않으면서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해에는 하루에 200명 이상 수상스키와 보트를 타러 이곳을 방문했지만, 올해는 이용객이 30% 이상 급감하면서 여러 대의 보트와 장비들을 놀리고 있는 형편이다.

 

아울러 도내 골프장도 비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용인시 S 골프장은 지난 7월 한 달간 내장객이 지난 4월과 비교해 15%인 1천500여명이나 감소했다.

 

또 이천시 D 골프장은 올여름 폭우로 일주일 이상 휴장에 들어갔으며 비 때문에 수십 팀이 예약을 취소, 큰 영업손실을 봤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연일 폭우가 내려 내장객이 크게 줄어든 데다 필드가 훼손되는 등 피해가 어마어마하다”며 “각종 할인혜택을 주는 등 손님들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지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혀를 둘렀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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