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경찰 담당사건 피의자에 변호사 소개

특정 법무법인 소개 혐의 서부署 간부 조사

현직 경찰 간부가 자신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 피의자들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준 혐의로 자체 조사받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자신이 배정받은 사건 피의자들에게 특정 법무법인을 소개해 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인천서부경찰서 소속 서모 경위(48)에 대해 자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 경위는 지난 6월4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받던 서구청 공무원 등에게 A법무법인 사무장 B씨(60)를 소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권력·토착비리 근절 기간으로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공사 인근 토지 임대 토착 비리에 대해 수사하고 있었으며, 피의자들은 서 경위로부터 B씨를 소개받아 유명 법무법인 변호사를 선임했다.

 

B씨는 수년 전 서부경찰서에서 퇴직, 현재 이 법무법인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서부경찰서 재직 당시부터 서 경위와 상당한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수사 책임자가 전직 경찰이 근무하고 있는 법무법인을 소개해 준 건 엄연한 경찰의 의무 위반”이라며 “서 경위가 피의자들에게 B씨 명함을 건네 준 정확을 포착, 인천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지방경찰청은 서 경위를 상대로 같은 방법으로 소개해준 사례가 더 있는지와 소개과정에서 대가성으로 금품이 오갔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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