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사에서 바라본 남한강과 북한강을 두물머리에서 함께 만난다. 오래된 느티나무아래 황포돛대와 나룻배가 그 옛날을 재현할 때, 강은 걸쭉한 황톳물을 피처럼 쏟아낸다. 자연을 거슬린다는 것은 하늘을 거슬린다는 것, 준설한 모래더미가 장맛비에 휩쓸려내려 다시금 이 강을 메워놓고 있다. 하지만 강변에 놓인 긴 산책로는 고단한 일상을 잠시 잊힐 수 있는 감미로운 정경이다.
친구처럼, 연인처럼 추억의 국화빵을 먹으며 정답게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 가끔 이런 풍경은 눈물겹다. 삶의 근원을 오지에서 찾는 리처드기어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을 어떻게 편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이성이 아닌 감성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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