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매시장 낙찰가율 "아파트 웃고 연립 울고"

아파트 90%…연립·다세대 74.7% 5년 8개월만에 최저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아파트와 빌라, 다세대 주택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2일 부동산경매업체에 따르면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낙찰가율은 감정가의 90%에 육박하는 등 인기을 끌고 있는 반면 연립·다세대 주택 낙찰가율은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연립ㆍ다세대 주택의 낙찰가율이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 조사결과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수도권 연립ㆍ다세대 주택의 낙찰가율이 74.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78.6% 서울 77.1% ,인천 69.5% 순이다.

 

실제 부천 오정구의 전용 35㎡ 소형 다세대주택의 경우 감정가 1억원의 반값인 4천9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처럼 수도권 연립·다세대 주택 낙찰가율이 낮은 것은 최근 사업이 지지부진한 재개발ㆍ재건축 지역에서 공급되는 연립ㆍ다세대 주택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경매시장의 3억원 이하 중소형아파트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 감정가 3억원 이하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87.04%로 전달(85.37%)보다 1.67%p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에 반등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시행 직전이었던 3월(87.1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경기지역은 전달(86.94%)보다 1.95%p 상승한 88.89%를 기록해 올 들어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나타냈고, 인천도 전달(80.17%)보다 0.71%p 상승한 80.88%를 기록하며 80%대를 유지했다.

 

아파트 물건 입찰경쟁률도 높아져 이달 감정가 3억원 이하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6.9명으로 전달 5.68명 보다 1.22명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4일 광명시 철산동 도덕파크타운 전용 39.73㎡에 무려 25명이 몰리면서 감정가(1억6천만원) 보다 502만원이 비싼 1억6천502만원에 낙찰됐고, 인천에서도 지난 11일 부평구 부개동 대동 전용 84.94㎡가 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감정가(2억4천만원)의 88.67%인 2억1천28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지지부진해 지면서 연립주택들의 인기가 떨어진 반면 전세난 심화로 아파트 낙찰가율은 상승하고 있다”며“ “전셋값 폭등으로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이라면 낙찰가율이 크게 떨어진 수도권 연립주택을 낙찰받는것도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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