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사교육 영역 침해… 수강생 제한을”
인천 계양구가 용종동에 계양국제어학관 개관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근 사설 영어학원들이 운영과정이 겹친다는 이유로 시장 침해를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구에 따르면 계양국제어학관은 오는 31일부터 용종동 215의2에 지하 1층 지상 4층 넓이 809㎡ 규모로 영어체험 학습관, 영어도서관 등을 갖추고 문을 연다.
유치부 영어반, 초등부 영어반, 초등부 중국어반 등을 원어민강사 7명을 초빙해 운영할 계획으로 현재 500여명이 신청했다.
하지만 계양지역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사설 영어학원 40여곳은 계양국제어학관 개관으로 당장 운영과정이 겹치면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계양국제어학관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거의 종일 주 2회 8만원, 주 3회 12만원 등의 저렴한 학원비를 받아 운영하면 사설 영어학원의 적게는 15만원, 많게는 40만원 차이가 난다.
이들은 공공기관이 사실상 학원을 운영하며 기존 사교육 영역인 시장을 침해한다며 수강생 제한, 소외계층 학생 대상 교육 등으로 프로그램을 차별화해 피해를 최소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설 영어학원 관계자는 “구가 우선 체험학습 위주 프로그램 운영과 일반적인 강의실 이론교육 지양 등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미취학 어린이부터 초등학생들까지 대상이어서 계층이 겹치고 사설 영어학원보다 큰 규모로 운영되는만큼 향후 운영 프로그램들이 자리를 잡게 될 경우 직접적인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계양국제어학관은 요리실과 극장 등 실제 상황에 맞게 체험공간을 갖춰 사설 영어학원과는 다르다”며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계층에게 혜택을 제공, 교육 대상이 어느 정도 겹칠 수는 있겠지만 피해가 덜 가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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