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농민단체 “흉작, 추곡 수매가 인상하라”

“잦은 비로 작황 저조”… 내일 대규모 농민대회

이천지역 농민단체들이 오는 30일 오전 농협중앙회 이천시지부 앞에서 ‘추청벼 수매가 7만원 쟁취’를 위한 대규모 농민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28일 “이번 농민대회를 통해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0일쯤 상상을 초월하는 농민이 모여 2차 농민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이천지역 내 조합장들이 만나 추석전 나올 햅쌀에 대한 수매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수매가 결정을 둘러싼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농민단체가 요구하는 추청벼 수매가 7만원은 지난해 수매가 5만4천원선보다 1만6천원 이상 인상된 가격이어서 조합장들이 이를 쉽게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농민단체들은 “지난해 태풍 곤파스 등으로 인해 반쪽짜리 농사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매가 인하라는 이중 피해를 봐야했다”며 “그러나 올해 농협들이 수익을 많이 낸 만큼 수매가 인상을 통해 농민에게 피해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이천지역 벼 수매량은 3만8천987t(조곡)으로 2009년에 비해 8천421t 줄어들었으나 2009년 5만4천원이던 20㎏들이 쌀은 2010년 3천원 비싼 5만7천원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적으로 쌀 부족 현상을 겪고 있고 정부에서 비축물량까지 쏟아낸걸 감안할 때 내년에도 심각한 쌀 부족 현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매가 7만원은 무리가 없다는 것이 농민단체들의 주장이다.

 

농민단체는 “올해 여름 내내 계속된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저하 등 좋은 작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앞으로 2건의 태풍이 예고돼 있다”며 “이로 인해 추곡수매를 앞둔 농민들은 기쁨보다는 절망이 더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천=이백상기자 bs200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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