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와 음악.... 하루하루가 축제

앵글 속 세상-삶이 축제가 되는 곳 '코파카바나'

브라질 리오 데자네이루에 위치한 해변 지구 코파카바나.

 

그 곳에서 지난 5월 1일 큰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이틀 후인 3일이 예수 그리스도를 기리는 축일인데 당일 보다 일요일인 1일 사람들이 거리, 광장으로 나와 퍼레이드를 펼친 것. 차량들은 꽃장식을 하고 대성당 앞에 줄지어 늘어서 차례대로 사제가 뿌려주는 축성을 받았다.

 

교회 광장은 페스티벌의 중심이다. 수백명이 한 팀을 이뤄 경쟁하듯이 퍼레이드를 반복한다. 코파카바나가 불과 100~200m 규모의 작은 시가지이지만 퍼레이드와 음악소리로 들썩거린다.

 

괜히 기분이 들떠서 점심도 거르고 행렬을 쫓아다녔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모두 환하게 웃으면서 포즈까지 취해 준다. 어떤 참가자는 자기 친구가 사진이 안 나오는 각도에 있다며 그 친구까지 앞으로 끌고 와서는 찍어 달라고 야단이다.

 

코파카바나는 페루 쿠스코·푸노에서 라파스로 가는 교통의 요지이자 티티카카호를 비롯해 주변 곳곳에 유명한 관광지가 많아 일찍부터 관광산업이 발달했다. 17세기에 세워진 흰색의 거대한 가톨릭 성당은 볼리비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성당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5월에는 프랑스의 세계적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친딸과 연기한 영화 ‘코파카바나’가 개봉되기도 했다.

 

영화 제목은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이름을 따왔다. 영화에서는 이런 휴양지의 자유롭고 열정적인 분위기와 어울리는 중년 여성 바부가 등장한다. 영화에서처럼 삶이 축제가 되는 곳 ‘코파카바나’, 나는 지금은 그 곳에 서 있다.

글·사진_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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