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지원금 대폭 삭감… 경쟁률 높아져 대기자 속출 학부모 불만
인천시가 민간에 위탁운영하는 ‘인천영어마을’이 수년간 연속사업으로 진행해온 프로그램을 예산이 부족하다며 학생 정원과 일정을 대폭 축소, 신청대기자가 속출하면서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30일 시 및 인천영어마을에 따르면 시가 교육비를 지원하고 교육전문기관인 (재)글로벌에듀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인천영어마을(서구 당하동)은 지난 2006년부터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5박6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4박5일’로 하루 일정이 줄었으나 영어권 국가와 생활을 현지와 같은 환경속에서 체험하며 영어를 배울 수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좋다.
입소 대상은 초등 4~6학년생으로 45기수(1기수당 250명)에 연간 1만1천250명이 정원이다.
하지만 시가 위탁운영하는 지역내 유일한 영어마을로 참가자 신청과 호응이 높은데 반해 입소 정원이 대폭 축소되면서 경쟁률이 더욱 치열하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1기수당 50명이 감원된데다 총 49기를 뽑던 것에서 45기로 줄면서 연인원 3천450명이 감소하게 됐다.
이는 시가 재정악화로 지원금을 지난해 55억1천400여만원에서 30억6천만원으로 대폭 삭감했기 때문으로, 학생자부담은 종전대로 1인당 12만원 그대로지만 시 지원금은 1인당 36만3천120원에서 26만원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학생자부담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프로그램 일정과 정원만 줄었다며 불만이 많다.
더욱이 10기수를 한꺼번에 뽑기 때문에 해당 시기를 놓치면 2~3개월을 기다려야 한데다 매 입소 때마다 경쟁률이 평균 2대 1로 대기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태다.
학부모 A씨(여)는 “지난해 겨울방학 때도 신청했으나 대기자로 있다 결국 입소가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또 대기자 신세다. 예산문제로 정원 수와 프로그램 일정을 줄여 결국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오고 있다”며 “교육비 1조원시대가 다 허황한 공약이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시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애초에 인천영어마을 민간위탁 공고를 내면서 삭감된 예산에 맞춰 학생 정원과 프로그램 일정을 진행하도록 했다”면서 “또 인천영어마을 뿐만 아니라 외국어 관련 여러 사업들에 예산을 분산 투입해야 하는 점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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