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1리터값, 기름값의 3배"

일부 유기농 제품 가격 10% 이상 올라… 일반 우유도 ‘도미노 인상’ 예고

일부 우유업체가 유기농 우유가격을 슬그머니 올리는 등 원유납품 가격협상 이후 우유가격 인상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31일 우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일부 우유업체들이 낙농가의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최근 유기농 우유 제품가격을 10% 이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홈플러스 동수원점에서 판매되는 남양유업의 900㎖짜리 ‘맛있는우유GT 유기농’의 가격은 3천950원에서 4천400원으로 11.4%가량 인상됐다. 매일유업 역시 750㎖짜리 ‘상하목장 유기 저지방’ 우유를 4천원에서 4천400원으로, 10% 올렸다.

 

일동 후디스의 유기농 저지방 우유(750㎖)도 5천100원에서 5천300원으로 200원이 올랐다.

 

이처럼 대부분 우유업체들이 유기농 우유의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일반 우유의 가격도 조만간 오를 것이란 예측이 업계 안팎에서 일고 있다.

 

특히 최근 우유업체들이 원유가 협상에 따라 낙농가의 원유납품 가격을 리터당 130원+α로 올려준 만큼 사실상 전 우유 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 일환으로 우유업체에 대해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기업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조만간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유 가격 인상 소문은 편의점 업계에서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수원 권선동에서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벌써 1주일 전부터 1ℓ짜리 흰 우유 가격이 400원가량 인상될 것이라는 얘기가 본사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이 때문에 우유량을 평소보다 조금씩 줄여 받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유업계 한 관계자는 “유기농 우유 시장은 이번 원유가 협상과 전혀 별개의 문제지만, 최근 원유가 인상으로 인해 기업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시기가 문제일 뿐 우유 가격 인상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기농 원유 가격은 친환경농업육성법에 따라 지난 1월부터 ℓ당 90원씩 올랐으며, 이번 원유 협상에서 원유가가 130원 이상 오른 것을 감안하면 우유 가격 인상 폭은 11%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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