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천여곳 중 CCTV 설치 7곳 불과 버려진 자전거들 방치해 도심 흉물 전락
인천시내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등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대가 방치되면서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동구를 제외한 지역 내 9개 군·구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등에 총 1천19개의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1천여곳이 넘는 자전거 보관대 중 폐쇄회로-CCTV가 고작 7곳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42곳의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한 남구가 3곳, 350곳을 설치한 연수구는 3곳, 옹진군 1곳만 CCTV가 설치됐을 뿐, 모두 536곳의 자전거 보관대가 있는 부평구를 비롯해 나머지 지자체는 아예 CCTV를 설치하지 않았다.
지자체들이 자전거 보관대는 만들어 놨지만, 사실상 관리를 하지 않는 셈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 자전거 보관대에는 시민들이 버리고 간 자전거들이 1~2개씩 장기간 방치, 정작 자전거 보관대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잠금장치가 속이 비어 있는 약한 재질이다 보니 절단기 등으로 쉽게 잘라져 도난 사건 발생이 잦다. CCTV가 없다 보니 경찰에 신고해도 분실한 자전거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특히 자전거 보관대의 36%(366곳)는 차양막 조차 없어, 버려진 자전거들이 비를 맞아 녹 슬어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변한 지 오래다.
시민 이모씨(33·여)는 “지하철 역 보관대에 자전거를 세워놨다가 도난당해 이제는 이용하지 않는다”며 “게다가 녹슨 자전거들이 많아 지나가다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전거 보관대에 대한 일제 정비는 물론,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는 지역 자활센터 자전거 수리 사업단 등을 통해 수리한 뒤 저소득층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 관계자는 “군·구에서 CCTV를 설치해 운영하기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어려움이 있다”며 “기존 보관대는 차양막 설치 등 부분적으로 정비하고, 새로 생기는 보관대는 도난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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