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적금 만기일인데… 눈앞이 캄캄”

인천 에이스저축은행 본점 고객들 항의 방문 장사진

금융위원회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에이스저축은행 인천 본점과 토마토저축은행 송도지점에도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예금주들이 항의 방문, 장사진을 이뤘다.

 

그러나 은행 정문과 후문은 셔터가 내려진 채 굳게 잠겨 있었고, 직원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예금주들의 원성을 샀다.

 

18일 오후 2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에이스저축은행 본점 앞에는 영업정지라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고 놀라 40~50명의 예금주가 몰려 들었다. 예금주들은 굳게 닫힌 은행문과 영업정지 게시문을 보고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항의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에이스저축은행에 1억원이 넘는 예금을 넣어뒀던 이명진씨(60·가명)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고 놀란 탓에 현관 앞 계단에 넋을 놓은 채 앉아 있었다.

 

이씨는 “부동산 거래 때문에 내일 돈을 찾아 계약금을 치러야 하는데 당장 어떻게 해야할 지 눈앞이 캄캄하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노후자금으로 1억원 가량을 에이스저축은행에 예금해뒀던 김충식씨(77·가명)는 터져나오는 눈물과 한숨을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다른 예금주와 대책을 의논해 봤지만 뽀족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는 얘기에 가슴만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토마토저축은행 송도지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예금주 박현정씨(43·여·가명)는 “어제가 적금 만기일이었는데 토요일이라서 돈을 못찾았다”면서 “애들 먹일 거 안먹이고, 입힐 거 안입히면서 모은 피같은 돈인데 하루만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어이가 없다”며 굳게 닫힌 은행 현관문을 쳐다보고는 눈물을 흘렸다.

 

예금주들은 우선 19일 예정된 은행 설명회에 참석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한 뒤 앞으로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별취재반= 김미경·박용준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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