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모시기도 하늘의 별따기”

인천 중기 73% “배정 인력 부족” 호소

“한국인은 힘든 일에 월급이 적다고 안오고, 외국인근로자들은 점점 ‘모시기 어려운 분’이 되어 가고…중소기업 문 닫으라는 말밖에는 안돼요.”

 

인천 남동공단에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현규씨(47)는 “요즘은 외국인 노동자 구하기도 하늘에 별따기”라며 “어렵게 구했어도 월급 안 올려주면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하는 통에 힘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중소기업 대부분이 외국인 인력을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 인천본부에 따르면 최근 중소제조업체 589개 사를 대상으로 ‘외국인근로자 활용 애로조사’를 한 결과 업체의 73%가 ‘외국인근로자 배정 인력 규모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또 내국인 노동자 대비 외국인노동자의 평균 생산성은 82%, 임금수준은 92% 정도로 조사돼 외국인근로자의 생산성은 국내 근로자보다 떨어지지만 임금수준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이유로는 응답업체의 88%가 ‘내국인 인력 확보 곤란’이라고 답해 외국인 인력 고용이유가 낮은 임금(3.7%) 등이 아닌 내국인의 중소기업 취업기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계는 외국인 노동자와 내국인 노동자 간 일자리 경쟁이 무의미해진 만큼 외국인 노동자 도입쿼터를 국내 중소 제조업체의 인력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 도입쿼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기중앙회 인천본부 관계자는 “외국인력 도입정책은 근로조건이 열악한 중소업체의 인력난을 해소하려고 만든 것인데 외국인 노동자들마저 근로조건이 좋은 업체들만 찾아서 이동하다보니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업체들은 내국인 노동자 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까지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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