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에이스 저축은행 가지급금 지급 첫날
22일 오전 7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에이스저축은행 본점 앞.
가지급금을 신청 첫날인 이날 일찍 돈을 받으려는 예금주 수천명이 몰려들어 은행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400여명의 예금주는 아예 전날 저녁부터 겨울옷와 겨울이불로 중무장하고 밤을 재새운 끝에 앞선 대기번호를 받기도 했다.
전날 오후 6시께부터 밤샘 대기해 5번 대기표를 받은 이모씨(70·여)는 “추울까봐 겨울옷에 이불까지 준비해왔다”며 “주변에서 예산이 모자라면 가지급금도 못받을 수 있다고 해서 하루라도 빨리 받으려고 전날부터 줄을 섰다”고 말했다.
당진에서 왔다는 김모씨(63)와 김씨의 딸(29)도 오전 9시 은행업무가 시작되자마자 가지급금을 받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아침부터 수천명 몰려 북새통… 일부 발급 업무 혼선으로 발길 돌려
김씨는 “인천에서 당진으로 이사가면서 잔금을 치르려고 지난 주에 넣어둔 돈인데 사고가 터져서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다행히 가족들 명의로 나눠놓아서 1억원 가운데 7천만원은 가지급금으로 받게 됐지만 나머지는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저축은행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예금주에게 날짜별로 오전, 오후 각각 130명씩 대기표를 나눠줬으며 이날 오전 11시까지 2천200여명의 예금주들이 다녀갔다.
예금보험공사는 농협 인천중앙·간석지점, 우리은행 구월타운·주안지점, 하나은행 구월동지점, 기업은행 석암지점, 신한은행 구월동지점 등 7곳을 지급 대행점으로 정해 예금주들을 분산시켰다.
특히 이날 가지급금 2천만원 외 예금잔액을 담보로 대출받으려고 찾아왔던 일부 예금주들은 예금잔액 확인서 발급 업무가 혼선을 빚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에이스와 예보 측은 가지급금 수요가 줄어드는 오는 23~24일께부터 예금잔액확인서 발급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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