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영업정지 전 수백억 인출

에이스·토마토 영업정지 2주 전부터… 금감원 “부당인출 여부 조사”

인천지역 에이스저축은행과 토마토저축은행에서 영업정지 전 수백억원의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미래희망연대 김정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영업정지 저축은행 순인출’ 자료에 따르면 영업정지 조치가 있기 바로 전인 지난 16일 예금잔액은 1조2천658억원으로 2주 전인 지난 2일 1조2천808억원과 비교하면 150억원이 줄었다.

 

2주동안 출금액이 입금액보다 150억원 가량 더 많았다.

 

이에 앞선 지난 달 22일~지난 2일(2주)동안 출금액이 입금액보다 112억원 적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액수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지점이 있는 토마토저축은행도 지난 16일 예금잔액이 3조8천615억원으로 지난 2일 3조9천235억원보다 620억원 상당 줄었다.

 

토마토저축은행 역시 지난 달 22일~지난 2일동안 12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2배나 많은 금액이 인출됐다.

 

그러나 금감원은 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를 앞두고 다른 저축은행에서도 같은 기간 비슷한 규모의 예금인출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은행들이 영업정지 정보를 사전에 유출해 인출해 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저축은행 경영진단이 시작되면서 예금주들 사이에 불안심리가 퍼져 중도인출이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정지 조치 전 감독관이 면밀히 예금인출 사항을 살폈지만 의도적인 인출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대주주 등이 부당인출했는지 여부는 대주주 부실책임을 조사할 때 정확히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에이스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 은행 경영정상화 계획이 당연히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해 직원들조차 예금인출을 하지 않았다”며 “정보가 샜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 불법대출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수사단은 영업정지 7개 저축은행의 전·현직 대표이사와 임원 등 30여명을 출국금지시켰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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