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장세’ 개미들 못 살겠네

‘롤러코스터 증시’ 매수·매도 갈등…유럽발 위기 진정에도 불안 여전

“투자한 돈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불어났다 요즘 마음 편할 날이 없습니다”

 

전날 1천652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인 27일 오후 4시 현재 5% 상승한 1천730 선으로 반등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날 국내 증시는 급등했지만 수원지역 증권회사 객장에는 5~6명의 개인 투자자들이 머리를 감싼 채 주식 전광판을 바라보며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를 체크하고 있었다.

 

젊은 시절 증권회사에서 일했다는 김모씨(62)는 “어제 사놨으면 오늘 이득을 봤을테지만 어제 같은 상황에서는 공포감까지 느꼈다”며 “주식은 마치 생물과 같아서 쉴새 없이 움직인다는 걸 실감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식사시간도 잊은 채 전광판과 컴퓨터를 오가던 차모씨(67·여)는 “지인 말을 듣고 우량주주 몇 개를 사들였다 재미를 본 적도 있지만 어제는 내 노후자금 몇천만원이 몽땅 사라질 뻔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한 공포로 전날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으나 이날 미국과 유럽증시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유럽 중앙은행(ECB)의 확대로 재정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

 

대신증권 수원지점 관계자는 “어제에 비하면 오늘은 상황이 좋아진 편”이라며 “변동이 심해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3p(5.02%) 오른 1천735.71에 장을 마감했으며, 상승폭은 지난 2009년 1월28일(5.91%)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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