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연수역사 개발 ‘삐그덕’

소음 등 해결위해 ‘돔 지붕’ 설치 수백억 필요

상가 분양도 불투명… 타당성 논란에 휩싸여

인천시의 역세권 개발사업 선두 주자인 수인선 연수역사 개발사업이 사업 타당성이 떨어져 장기 표류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사업 추진 이유인 수인선 소음 등 민원 해결을 위한 돔 지붕도 동반 지연, 한동안 주민피해가 계속될 전망이다.

 

28일 시에 따르면 경인·수인선 6개 역세권 개발사업 중 시범사업으로 수인선 연수역사 인근 철도 구간을 지형복원공원으로 만들고 역사와 연계해 복합기능건물 등을 건설하는 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곳에서 나오는 개발이익을 수인선으로 인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세경아파트 앞 구간에 돔 지붕을 설치(300억원 추정)하는데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 타당성이 떨어져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수역사 주변을 개발해 지형복원공원을 조성하고 추가로 300억원의 개발이익을 마련해야 하는데, 주변여건이나 현재 부동산 경기 등을 고려했을 때 복합기능건물이 상가 분양 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제갈원영 시의원(한·연수2)은 “연수역사 주변은 이미 상가가 과포화 상태인데 과연 상가 분양이 잘 될 지 의문”이라며 “시가 사업 타당성을 꼼꼼히 검토한 뒤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을 때 주민에게 개발계획을 알려야 하는데 민원 해결에 급급해 불확실한 계획만 내놓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연수역사 주변에는 남·북 방향으로 이미 대형 영화관을 비롯해 나이트클럽 등 각종 상가가 밀집돼 있는데다 지역 특성상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복합개발로 인한 시너지 효과보다는 현재 영업 중인 상인들의 이익을 나눠 먹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업이 아무리 빨리 진행된다 해도 2014년 완공인데 반해 수인선 개통은 내년 중순께여서 주민들은 2~3년 동안 철도 소음과 분진 등으로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것도 문제다.

 

시 관계자는 “현재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고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사업을 추진하면서 돔 지붕 씌우는데 사업비를 선 투입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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