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다! 삼겹살” “됐네! 金 겹살”

▷축산물품질평가원

 

추석이후 급격히 안정세… 한달새 30%↓ ‘안심’

 

구제역 여파에 가격이 급등했던 삼겹살 가격이 추석 이후 안정을 찾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29일 산지 지육(枝肉) 1kg 기준 가격이 8월말 6천800원대에서 현재 4천800원대로 한달 만에 29.4%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국내 삼겹살 가격이 하락하면서 캐나다와 유럽 등에서 들여온 수입 삼겹살의 비중은 내려가 지난 8월 최고 15.5%까지 증가했던 수입산 돈육 비중은 이달 들어 4.6%까지 내려갔다.

 

이처럼 삼겹살 가격이 한 달 사이에 30% 가량이나 하락한 이유는 삼겹살 최대 수요철인 여름 휴가철이 지난데다 가격이 높을 당시 수입량을 늘린 탓에 육가공업체의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구제역 발병으로 인해 예년과 비교해 30% 수준으로 떨어졌던 돈육 생산량이 70%선까지 회복되면서 마땅한 출하처가 없는 돼지들이 도매시장에 몰려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농업관측센터는 돼지 지육가격 약세가 지속돼 오는 11~12월에는 5천~5천300원, 내년 1분기에는 5천100~5천400원의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닭고기도 공급량 증가와 재고 비축으로 인해 이달 육계 1㎏당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1.2% 낮은 수준인 1천649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음달 산지가격은 지난해보다 최고 15% 떨어진 1천400~1천600원/㎏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돼지고기 수요 감소, 냉동 수입육 재고 증가, 도매시장 출하 증가 등으로 축산물의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 누적에 따른 육가공업체의 작업량 감소와 돼지고기 수요 부진이 지속된다면 지육가격은 내년에도 일시적으로 ㎏당 5천원 이하에서 형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소비자 반응

 

정부 발표 믿었는데… 대형할인점 오히려 인상 ‘원성’

 

정부가 수입육 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로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오히려 마트 판매가격은 올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이마트 수원점은 껍질이 없는 삼겹살을 100g당 1천580원, 껍질이 있는 삼겹살은 돼지고기 가격 하락 소식이 전해진 어제(28일)에 비해 490원이 오른 2천690원에 판매했다.

 

롯데마트 천천점에서는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삼겹살이 100g당 3천600원에 팔리고 있었으며, 비싼 가격에 불만을 표하는 고객에게 특별 세일가로 3천200원에 판매한다며 판촉전을 벌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겹살이 삼겹살로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던 소비자들은 불만일 수 밖에 없다.

 

아이와 쇼핑을 나온 박모씨(32·여)는 “이젠 삼겹살보다 금겹살이 더 익숙하다”며 “마트를 가봐도 동네 정육점을 가봐도 삼겹살이 여전히 비싸서 가격이 싼 앞다리 살을 살까 하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천천점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원가만 그런 것이지 실제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가격은 다르다”며 “이번 주 할인상품은 이미 정해져서 다음 주 목요일이 돼야 돼지고기 할인 가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삼겹살을 파는 음식점들도 내렸다던 삼겹살 가격은 대부분 오른 가격 그대로 판매중이다.

 

4년 동안 고깃집을 운영 중인 최모씨(45·여)는 “도매시장에 고기를 떼러 가도 1㎏에 2만원대인 국내산 삼겹살 가격은 내려갈줄 모르고 있는데 하락이 웬 말이냐”며 “올릴 땐 1천~2천원 올리고 내릴 땐 겨우 100~200원인데 구제역 당시 1천원 올린 삼겹살 가격을 어떻게 내리냐”고 말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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