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대학교평가지표 올리기 급급… 학생은 ‘찬밥’
“가족조차 ‘그런 학교 다녀야겠냐’고 물어요. 학교가 잘못 해놓고 일방적으로 과를 없애는 것이 말이 됩니까?”
용인 루터대학교가 교과부의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학자금대출제한 및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선정되면서 학교 내·외부가 그야말로 파국을 맞고 있다.
지난달 5일 발표된 교과부 평가에서 ▲취업률 52.1%(전국평균 55.44%) ▲재학생충원율 72.3%(102.60) ▲전임교원확보율 44.7%(74.09) ▲교육비 환원율 96%(146.8%) 등 전국 평균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루터대는 평가 지표 중 전임교원확보율과 재학생충원율, 교육비환원율 등을 정부 요구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장학금지급률(현 26.5%)은 하반기 내에 5%가량 높이고 내년도 등록금 동결 방안 등을 결정, 이달 넷째 주에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교과부 실사 앞두고 입학정원 50% 감축 등 추진
일부 학과 신입생 모집안해 “폐과 수순 밟나” 분통
특히 학교측은 전체 7개 학과 가운데 영어학과와 공연예술학과의 2012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고 노인복지학과와 사회복지학과를 통합키로 결정, 공표했다.
지난해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뒤 진행된 한국사학진흥재단의 교원 확보, 장학금을 포함한 학생지원비 증대, 2012년도 입학정원 50% 감축 등 컨설팅 결과에 따른 방침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2년 연속 학자금대출제한에 지정되는 시간 동안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있다가 오히려 폐과 수순을 밟으며 정작 우리를 위한 대책은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학 측은 이달 중순께 치러질 교과부 실사를 학교 존폐 여부의 시험대로 인식하고 평가 지표를 끌어올리는데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학생들은 학교측의 신입생 감축 방안이 신입생의 50%나 감축하는 것으로 특정 학과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지난달 6일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결성, 학과 폐지 철회와 공청회 개최 등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비대위측은 학교가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교과부, 국가국민권익위원회 등 외부기관에 부당함을 알린다는 방침이어서 학교문제가 외부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L씨(2년)는 “학교가 학생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학교만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다가 벌어진 결과”라며 “미래 내 자식들에게 없어진 학과를 나왔다고 설명, 진땀빼는 것을 상상하면 피가 거꾸로 치솟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대학 측 관계자는 “내년 평가에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 폐과하지 않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평가 지표 중 상당 부분 전국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노력하고 있으며 한 학생이라도 남아있는 한 해당 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설아·홍두영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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