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사람의 에세이 '행복한 하루'

‘홀로서기’,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의 저자 서정윤 시인이 에세이 ‘행복한 하루’(연인M&B刊)를 들고 가을독자들 곁으로 왔다.

 

이 책은 살아가는 것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시인 특유의 이성적 진지함과 순수한 감성으로 풀어 가고 있다. 언젠가 듣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엉엉 소리 내어 울게 만들었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 대한 단상 등을 담고 있다. 또 대구 영신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중인 저자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 시인의로서의 고된 삶, 어머니의 사랑 등 극히 일상적이고 소소한 모습에서 행복을 찾아 떠난다.

 

시인은 우리 삶에서 정답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개가 모두 정답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해준다. 또 4지선다, 5지선다의 폐해에 대해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성공하는 방법이라고 말해 주어야 할 때가 됐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시인은 책을 통해 그냥 삶은 살아가는, 삶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있다고 봐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 책에서 나는 내 나름의 더불어 사는 모습을 적고 싶었다. 혼자 독불장군이 되어 독야청청하는 삶이 아니라 산들바람에 가지가 흔들리고 조금 더 쎈 바람에 나뭇잎을 서로 부비며 가을이 되면 낙엽 떨어지는 그런 삶의 모습을 적고 싶었다. 사람 사는 모습을 읽고 가길 바란다.”고 말하는 서정윤 시인의 사람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사랑이 애틋하게 묻어나는 에세이집은 가을을 만끽하기에 딱 좋다. 서정시인답게 말랑말랑한 문체가 부드럽게 소화된다. 특히 글과 어울리는 그림과 사진이 적절하게 배치돼 독자로하여금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값 1만2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