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섹토피아' 인간과 곤충의 아름답고 위험한 공존

휴 래플스著, 곤충탐험기 출간

인간과 곤충의 아름답고 위험한 공존 이야기를 다룬 ‘인섹토피디아’ 빅터터너 상을 받은 ‘아마존의 박물관’의 저자이자 뉴스쿨 인류학 교수인 휴 래플스가 쓴 곤충탐험기다. A부터 Z까지 백과사전식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비행기를 이용한 곤충 채집, 벌을 가장 사랑했던 파브르의 서재, 상하이의 귀뚜라미 씨름판, 초파리의 밀고 당기는 연애 기술 등의 다양한 일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C 체르노빌’에서는 방사능 오염으로 기이하게 변형된 곤충들을 그리는 삽화전문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L 언어(Language)’에서는 꿀벌의 언어를 연구한 학자 폰 프리슈를 소개한다.

 

‘W 지구 온난화의 소리(The sound of global Warming)’에서는 지구 온난화의 전조이자 원인으로 지목받는 소나무 안 좀벌레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학, 역사, 문학, 철학 등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곤충의 세계와 과학과 문학을 넘나드는 특유의 문체를 통해 흥미진진한 곤충의 세계를 탐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인류가 이 지구 상에 자리를 잡았을 무렵에도 곤충이 함께 있었다”며 “이 세상을 대표하지 않는 것 같지만, 어디에선가 조용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존재들”이라고 말했다.

 

인류학자가 쓴 곤충책답게 인간과 공존하는 존재로서의 곤충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값 2만8천원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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