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 문화재 ‘부평도호부청사’ 훼손 심각

인천지역에서 제일 오래된 관사건물인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2호 부평도호부청사가 도심 속 학교에 갇혀 있어 이에 대한 정비 및 복원계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계양구에 따르면 계양구 계산동 부평초등학교 내에 부평도호부청사, 욕은지, 어사대, 계산동 은행나무 등 시 지정문화재 4개가 위치해 있다.

 

지난 2001년 복원된 인천도호부청사보다 120여 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부평도호부 청사는 당초 40여 동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단 1개 관아만이 남아있다.

 

부평도호부청사 부지에 학교가 지어지면서 지금은 학교 속 문화재가 돼버린 청사는 학생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높이 2m의 펜스로 접근을 막아 일반인들이 관람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시대 정조가 손을 씻었다는 인천시 기념물 제1호 욕은지는 누수로 연못 바닥을 드러내 잡초가 무성한 상태이고, 정조가 활을 쏜 것으로 알려진 인천시 기념물 제3호 어사대에 대한 설명이 걸린 안내판은 한쪽 귀퉁이만 매달린 채 흉물스럽게 방치됐다.

 

특히 청사 건물도 학교 증축과정에서 예전 ‘ㄱ자’가 아닌 ‘ㅡ자’로 변형됐으며, 곳곳이 깨진 돌들과 학생들의 낙서가 새겨진 기둥이 허름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청사 건물이 낡고 노후화됐지만 시나 구는 접근을 막는 펜스만 쳤을 뿐 별도로 정비나 보수를 실시하지 않아 인천지역 최고 관사에 대한 복원 및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한구 시의원은 “부평도호부는 구도심권에서 보기 어려운 옛 문화재로 부평지역의 오랜 역사를 상징하고 있다”며 “시 지정문화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부평도호부청사를 복원 및 정비하는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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