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회 시정질의를 지켜보면서

양주시의회가 지난 10·11일 이틀간 제215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현삼식 시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시정질의를 벌였다. 하지만 부실한 질의가 이어지면서 시의원들의 자질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정질의 수준이나 내용이 초등학교 수준이라는 혹평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혹평은 시정질의 첫날부터 시작됐다.

 

첫 질의에 나선 A의원은 인사운영의 효율적인 추진방향과 향후 계획 등을 질의하면서 현삼식 시장 출범 1년 3개월동안 수시인사를 수십 차례 단행했다며 이에 대한 개선대책을 요구, 시장으로부터 수시인사를 자제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추가 질의과정에서 시가 최근 단행한 6급 비서관 임용과 관련 한나라당 출신 인사에 대한 보은인사라고 주장하며 시장이 잘못된 인사라고 시인하도록 유도하는 과욕(?)을 부리다 실패했다.

보충질의를 통해 A의원에게 힘을 보태려던 B의원 역시 전문성 운운하다 “시장의 고유권한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현삼식 시장의 직설적인 답변 기세에 눌려 꼬리를 내리는등 실익을 하나도 챙기지 못했다.

이튿날에도 이같은 상황은 재현됐다.

 

첫 질의에 나선 C의원은 종합폐기물 처리시설,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질의하면서 발언대에 시장을 세워둔 채 친구 사이인 모 국장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질의와 답변을 이어나갔고 시장이 헛기침을 하며 불편한 심정을 전달했음에도 이같은 상황은 30여분간이나 계속됐다.

 

심지어 통합처리장시설 건설에 따른 주민설명회 개최와 관련 “자신과 시장은 선출직이니 민원인들에게 시달리지 않도록 해달라”는 읍소하는 모습을 보여 지켜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이를 참다못한 의장이 정회를 선포했고 의장으로부터 질책을 받은 뒤 시장을 상대로 질의를 하기는 했지만 알맹이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시정질의는 시가 벌이는 사업에 대해 시민을 대표한 시의원들이 시장의 생각이나 방침을 듣는 자리다. 그래서 질의는 시민들과 밀접한 것들을 질의하고 답변을 듣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시정질의에 나서는 의원은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 질의에 나서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핵심에서 벗어난 질문은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특히 시 집행부에 눌려 제대로 핵심을 짚지 못하거나 시정질의를 통해 자신의 민원을 해결하려는 듯한 모습은 의원들의 자질논란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시의원들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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